서울시, ‘태그’ 없는 시내버스 승하차·환승시스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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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태그’ 없는 시내버스 승하차·환승시스템 검토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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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기술 검토 후 내년 실증사업 진행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시가 시내버스 승하차 시 차량 내 단말기에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대지 않아도 요금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확보 등 문제로 단기간 내 도입은 어렵지만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태그가 필요 없는 승하차 및 환승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으로 기술 검토를 거쳐 내년 실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실증사업에서 기술 안전성과 필요성이 검증되면 2021년부터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내용은 시가 지난 11일 공개한 '서울시정 4개년(2019∼2022) 계획'에 담겼다.

태그 없는 시내버스 승·하차 시스템은 근거리 무선통신망 기술인 비콘(Beacon)을 기반으로 한다.

비콘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단말기 간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교통카드에 많이 쓰이는 태그 방식의 NFC 기술은 10∼20㎝ 이내 통신만 가능하지만 블루투스 기반 비콘의 통신 거리는 50∼70m에 달해 현재의 밀착형 태그 없이 차내로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시는 구체적으로 버스 승하차 문에 각각 설치된 스캐너가 승객의 스마트폰을 인식해 승·하차 시간과 장소를 파악해 과금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런 비콘 방식은 이미 실생활 곳곳에서 활용되면서 그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실례로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된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에도 비콘 방식이 적용됐고, 숙명여대는 2017년 1학기부터 비콘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업 출석 여부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스타벅스는 고주파 기반의 비콘을 이용해 소비자의 매장 입장 시간을 파악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문과 결제도 가능케 했다.

문제는 시스템 구축비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버스는 2017년 기준 약 7405대, 노선 수는 354개, 이용자는 하루 평균 420만명에 달해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 동시에 무임승차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기술 안정성 검증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기 예산 확보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시는 애초 올해 기술 검토에 5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시의회에서 삭감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몇 차례 회의했지만 아직은 시행을 전제로 한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선 올해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한 뒤 내년 예산 편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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