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자동측정기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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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자동측정기 국산화 성공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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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0억원 투입 개발 이뤄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 측정하는 장비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31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국가 운영 대기오염 측정소(2018년 9월 말 기준 443곳)에서 외국산 미세먼지 농도 자동측정기를 쓰고 있었다.

25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으로 베타선(β-ray) 흡수방식 미세먼지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수입대체 효과만 올해 3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국산화에 성공한 자동측정기는 베타선이 여과지에 채취된 먼지를 통과할 때 흡수되는 베타선 세기를 측정해 대기 중 미세먼지 질량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을 쓴다. 글로벌톱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서 2015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정부 출연금 1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는 측정방식이 저가 센서 방식이 아닌 검출기 기반 정밀 측정 방식을 사용한다 저가 센서 방식은 장치 내로 유입된 공기에 빛을 쏘고, 공기 중 미세먼지에 의해 산란된 빛을 감지해 질량농도로 환산한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은 시료채취부, 검출부, 신호처리부 등 측정기에 쓰이는 90% 이상 부품을 국산화했고 지난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아울러 국내 기준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에도 적합하게 개발했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 참여한 연구기관인 ‘켄텍’은 이번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 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12월 인천 교육청에 5대, 같은 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7대를 각각 판매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에도 지난해 10월 1대가 공급돼 시험 중에 있고, 2022년까지 추진 중인 광주 지하철 역사 측정망 구축 사업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환경계측시장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인도 실라 인프라 테크사와 베트남 IEA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는 환경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대기오염자동측정망과 실내공기질 자동측정망에 설치되면 실시간으로 대기질 및 실내공기질 미세먼지 측정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가 1시간 단위로만 측정되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자동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돼 단기간 농도 변화 관측이 가능하다.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유입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단기간에 발생할 경우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터미널·쇼핑몰 등에서 환기시설의 자동 가동이나 대피경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대당 2500만원인 외산장비 대비 60~70%(1500만원)대 초기 구축비용이 드는 등 저렴한 유지·관리 비용이 장점이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가능하다. 아울러 올해 기준 대기오염 측정소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는 측정기기가 국산화되면 310억원 수입대체 효과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환경부는 장비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이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민체감형 스마트 장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현수 환경부 환경연구개발과장은 “이번 국산화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환경계측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내 측정기 개발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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