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人사이드] “AI기술이 미래車시장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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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人사이드] “AI기술이 미래車시장 성패 좌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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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 오토아이티 연구소장

[편집자주] 교통 분야에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대적 요구와 기술 발전, 소비자 의식 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교통신문은 새해를 맞아 급변하는 교통 분야의 다양한 대응 노력과 목소리를 이끄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교통人사이드’ 코너를 운영한다. 현장을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하는 업체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한 자동차 산업 안팎 업체 협력이 강화될 것인데, 특히 전장 IT 기술을 갖춘 업체 기여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3일 서울 가산동에서 만난 김기진 오토아이티 연구소장은 멀티미디어 영상 압축 관련 연구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영상관련 알고리즘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디지털TV 등 멀티미디어시스템 개발을 총괄했고, 공중파 TV채널 KBS에서 진행한 HDTV 시험 방송 작업에도 참여했다. 차량용 IT 부품 개발·생산 업체인 오토아이티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김 소장이 회사에 들어오기에 앞서 2017년 오토아이티는 다채널 풀HD급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제품을 만들었다. 녹화 기능(DVR)이 포함된 신개념 시스템이었다. 김 소장은 추가 기능 개발과 기존 시스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이뤄낸 성과가 영상 범위 확대다. 김 소장은 “차량을 공중에서 보는 것 같이 화면에 구현해내는 ‘탑 뷰’ 시스템은 당초 전후좌우 2~3미터 정도만을 볼 수 있었다”며 “이를 5미터 이상으로 확대·보완했는데, 이 정도면 차량이 큰 상용차에 장착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행 도중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판단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술도 상용화시켰다.

김 소장은 오토아이티가 갖춘 기술 완성도를 90%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고객 만족도 또한 비교적 높다고 밝혔다. 물론 기능적 만족도는 높지만, 이에 못지않게 고객 요구사항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D 화면 구현’ 요구 같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자체 경쟁력에 대해 김 소장은 200만 화소 풀HD급 화면이라 ‘와이드 뷰’ 모드 기능 등에서 앞서고 있는 점과 실시간 녹화 영상을 제공하는 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상용화된 제품 모두 현존 최고 화질 영상을 제공한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변 360도 영상을 보관·제공하는데, 앞뒤로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블랙박스와 비교해 사고 정황을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소장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정밀한 차선 인식과 움직임 감시 기술 분야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핵심 기술이다. 차선 인식 기술은 차량 하부에 고화질 영상장치를 달아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차선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움직임 감시의 경우 보행자를 포함한 차량 밖 사람을 사물과 구별해 정확하게 인식해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인식 오인 비율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맞닿아 있다. 김 소장은 인식 오인 비율을 줄이는 것이 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미래 자동차 전장 기술 발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 단언했다. 이를 위해선 AI 기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 영상 기반 분석처리 기술만으로는 인식 오인 비율을 줄이는 데 한계가 커서다. 물론 AI 기술 발전을 이뤄내려면 방대한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김 소장은 “ADAS 관련 기술이 실제 주행 차량에 적용돼 사용되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T맵 음성인식 기능의 경우 초기에 오인률이 높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나 전장 기술 관련 업계가 기여할 부분이 상당하다고 봤다. 자동차가 단순 기계장치에서 편의성이 강조된 전장장치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만으로는 이런 추세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 기술을 확보한 다양한 업체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최근 동향과 무관하지 않은 시각이다.

김 소장은 “최근에는 부품이나 시스템 및 전장 기술 업체 등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도 상당한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기업 성패가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토아이티 또한 그중 한 곳으로,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좋은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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