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 고속철 시속 300㎞ 시험운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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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 고속철 시속 300㎞ 시험운행 성공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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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고속전철이 비행기 이륙속도인 시속 300㎞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5번째의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17일 경부고속철도 시험선 천안∼문곡 구간(50㎞)에서 산업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고속전철 시운전 행사를 갖고 시속 300㎞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충북 청원군 오송차량기지를 출발한 시운전 차량은 문곡을 거쳐 천안아산역까지 운행된뒤 다시 오송차량기지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운행됐으며 흔들림없는 안정감과 빠른 속도감을 동시에 선보였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내년 4월 개통되는 경부·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되는 프랑스 알스톰사 제작 차량보다 최고속도가 시간당 50㎞ 빠르며, 디자인에서부터 주요 핵심장치까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제작돼 국산화율을 92%까지 높였다.
핵심부품들은 로템과 현대중공업이 공동 제작했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핵심장치와 기술은 한국실정에 맞게 개발됐으며 첨단 기술이 더해져 기존의 고속전철 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철도기술연구원은 설명했다.
동력차는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공기저항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돌고래의 형상과 같이 앞부분에서 지붕까지 단일곡선을 유지토록 만들어졌으며 운전실 기기를 인체공학적으로 배치,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또 추진장치를 동기전동기 방식보다 한단계 높은 유도전동기 방식을 채택, 독일,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개발한 1천100㎾급 고출력 유도전동기를 달았고 알루미늄을 압축한 압출재로 차체를 만들어 연강인 경부고속철보다 무게를 낮췄다.
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고속전철의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화 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한국형 고속전철 제작사인 로템은 컨소시엄 형태로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철도 입찰에 참가중이며 내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캐나다의 봄바르디아 컨소시엄과 2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은 `G7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에 의해 한국형 고속전철시스템 개발 및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1996년부터 6년동안 129개 기관에서 937명의 연구인력과 2천1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한국형 고속전철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등 국내 철도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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