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人사이드] "티원택시로 택시 서비스 혁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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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人사이드] "티원택시로 택시 서비스 혁신 나선다"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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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모빌리티 오창규 부사장 인터뷰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택시업계가 개발과 투자에 공동 참여한 택시호출앱, ‘티원택시’가 다음 달 출시된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으로 카카오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감이 깊어진 가운데 업계가 자체적으로 만든 택시호출앱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탈(脫)카카오’를 외쳐온 택시업계는 이번 티원택시앱 출시를 계기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택시 호출 시장의 주도권도 되찾아 오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동안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 승차거부·불친절의 문제도 이를 통해 업계가 주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티원택시는 택시업계가 찾는 카카오택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티원택시를 개발한 티원모빌리티는 현재 약 4만명의 택시 기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10만 명의 택시기사가 모집돼야 전국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원택시는 플랫폼 사업자 중심에서 벗어나 택시운송서비스의 주인인 승객과 기사에게 호출의 선택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티원택시를 개발한 티원모빌리티 오창규 부사장의 말이다. 오 부사장은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승객이 목적지를 밝히지 않아도 택시가 왔고 그 땐 그게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등장 이후 이제는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해야지만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목적지가 표시되는 게 나쁜 건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플랫폼 사업자가 정한 방식으로만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야 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서 플랫폼 사업자는 뒤로 빠져있고 결국 기사와 승객간의 갈등만 남게 됩니다.”

티원택시는 택시 호출 방식을 ‘원터치콜’과 ‘앱콜’로 이원화해 승객과 기사의 호출 선택지를 넓혔다. 원터치콜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한 번만 터치하면 승객의 위치가 가장 근거리에 있는 택시기사에 목적지 없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고, 앱콜은 기존의 콜택시 앱과 같이 목적지를 같이 입력해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다.

“이제는 택시를 부르려면 목적지를 입력하는 게 승객이나 택시기사에게 이제 ‘상식’이 됐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없애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중요한 건 승객과 기사 어느 한 쪽의 논리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선택권을 하나로 제한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기사에게만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승객에게도 목적지가 공개돼 이득이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오 부사장은 서비스가 시작되면 평소에는 간편한 원터치콜을 주로 사용하고 택시 수요가 많아지는 심야시간대에는 앱콜이 원터치콜보다 효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야시간대 또는 장거리를 가기 위한 승객이라면 자신의 목적지를 노출함으로써 택시 유인 효과를 높혀 배차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티원택시 의도대로라면 비교적 단거리의 목적지이거나 한가한 시간대의 경우 원터치콜로 택시를 부르고 장거리나 또는 피크시간대의 경우 앱콜로 부르는 방식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목적지 표시가 없는 근거리 콜이라도 택시가 호출에 친절히 응대한다는 전제 조건에서다. 두 서비스 모두 승객에게 콜비 등을 따로 부가할 계획은 없다.

또한 티원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이후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지역콜센터와 업무협약 등의 방식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 부사장은 “택시 문제를 택시호출앱만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티원택시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티원택시가 잘 정착되면 택시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택시 호출과 배차 문화도 선순환되는 시점이 분명히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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