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MAN) 고객, 한국법인과 ‘리콜’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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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MAN) 고객, 한국법인과 ‘리콜’ 놓고 갈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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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어 결함 리콜 차주 반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일부 만(MAN) 트럭 차주들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실시된 리콜을 놓고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MAN한국법인) 측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변속기어 주요 기능을 제거해 상당액에 이르는 연료비 손해를 봤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MAN한국법인 측은 차주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만트럭차주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과 피해 차주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만 트럭 2371대에 대한 PTM 교환 및 프로그램 업데이트 리콜이 실시됐다. 이어 올해 1월 18일에는 신형 ‘TGS’와 ‘TGX’ 모델 1088대에 대한 리콜이 시작됐다. 대상 차량은 변속기어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것이지만, 리콜은 다르게 진행됐다. 앞서 12월 1차 리콜과 달리 1월부터 진행된 2차 리콜에서는 이피션트 롤(Efficient Roll, 속칭 프리 기능)을 차단(비활성화)하는 작업이 실시된 것이다. 피해자모임 측은 MAN한국법인이 프리 기능을 두고 ‘연비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은 MAN한국법인 측이 1차 리콜 대상 차주에게 변속기어 물림을 해제해 주행하는 프리 기능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을 리콜통지문 등을 통해 전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차주들이 다른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 프리 기능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리콜을 받음으로써 손해를 봤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피해자모임 측은 “앞서 1차 리콜을 통해 PTM 교체를 받은 차주들에게 올해 초 시작된 리콜에 프리 기능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서비스센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차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프리 기능 차단 작업을 실시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차주들은 또한 MAN한국법인 측이 변속기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지 못한 상태인 점도 비판했다. 피해자모임은 PTM 교체와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받은 1차 리콜 대상 차량에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확인 결과)MAN한국법인이 개선된 프로그램을 현재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차 리콜과 달리 2차 리콜 대상 차량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 개발 착수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 대표 김영부씨는 “프리 기능을 주행 중 사용하지 못하면 하루에 손실되는 연료비가 5만원 정도이고 덤프기준 25일 운행했을 때 한 달 동안 손실금이 125만원에 이르는데, 프로그램 개발 기간(6개월)을 고려하면 손실액이 최소 750만원에 이른다”며 “MAN한국법인은 1차 리콜 대상 차주에게는 보상과 대책은 물론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프리 기능을 제거했고, 2차 리콜 대상 차주는 오일쿠폰 등의 보상책으로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MAN한국법인은 이들 차주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왜곡’ 또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MAN한국법인은 프리 기능 차단 논란에 대해 “일부 차주가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고지했다”며 “1차 리콜은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해결이 됐고, 2차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질 때까지 프리 기능을 차단하는 쪽으로 리콜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비 손실 주장에 대해서는 ‘지나친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MAN한국법인 관계자는 “통상 운행량이 많은 트럭의 경우 한 달 평균 1만km 내외를 운행한다고 볼 수 있는데, 평균적 연비를 ℓ당 3km 정도로 산정할 경우 운행이 많은 차량 한 달 연료비는 유류보조금을 제외하고 400만원 내외로 추정할 수 있다”며 “차주 주장대로라면 전체 연료비의 30% 이상(125만원)을 손해봤다는 말인데, 프리 기능을 차단했을 때 그 정도 연비가 나빠진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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