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전기차 양산 전략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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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전기차 양산 전략 병행해야”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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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수소차 대비 전기차 투자 느슨해져서는 안 돼”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를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 자동차산업을 성패를 가를 미래차 개발과 관련해 수소차와 전기차 양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의 글로벌 시장 상황과 이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의 배터리 경쟁력을 고려해 전기차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책연구소인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과 윤자영 연구원의 '구미(歐美)의 미래차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화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소전기차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세계 수소전기차 누적판매는 2018년 말까지 1만대에 불과하다”며 “수소전기차 수요가 2030년에 전세계 신차 판매의 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상용화 10년만인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추월하며 급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봤다. 이런 전망 속에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수소차와 더불어 전기차 양산 전략 병행의 배경으로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섣불리 전기차 투자에 소홀해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충전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해 종합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전기자동차산업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율주행화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 전기차의 양산에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시장 다변화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선진시장의 변화에 순응할 수 있는 역량배양이 필요하다”며 “내연기관 기술도 중요하지만 전기동력·자율주행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세계 자동차산업의 불황기 여파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어려움도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만만치 않은 대외적 상황으로는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의무판매제 ▲미국의 통상압력 향방 불투명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미국시장에서도 국내 모델의 판매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점유율이 확대되던 유럽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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