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기사 또 분신…택시업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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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택시기사 또 분신…택시업계 ‘당혹'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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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대타협기구에서 논의 이어가던 택시업계 ‘당혹’
▲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1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했다.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 이후 사회적대타협기구에서 어렵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택시업계는 예기치 못한 사고 소식에 당혹해하고 있다.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카카오 카풀에 항의하는 택시기사가 또 분신했다. 카풀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대타협기구에서 논의하고 있는 택시업계는 예기치 못한 소식에 당혹한 표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개인택시 기사 김모(62)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국회 앞에서 차량에 불을 지른 후 국회 정문 방향으로 돌진했으나 지나는 차량과 부딪혀 멈춰 섰다.

김씨는 국회 앞에서 다른 집회를 관리하고 있던 경찰과 뒤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주변 지인에게 “카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논란 이후 수입도 많이 감소했다. 나도 분신하겠다”고 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일 오전에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집회서 얼굴을 봤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 황망하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김씨의 분신 시도에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한 이후 카풀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으나, 카카오의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을 계기로 가까스로 사회적대타협기구가 출범해 어렵게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씨 분신 시도 당시 국회에서는 3차 사회적대타협기구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사고 소식에 회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는 카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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