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횡단 경전철’ 포함 비강남권 위주 10개 노선 계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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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횡단 경전철’ 포함 비강남권 위주 10개 노선 계획 나왔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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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강남·북 간 지역균형발전과 철도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도시철도망 로드맵이 제시됐다.

우선 2028년까지 강북횡단선인 목동과 청량리를 잇는 지하 경전철 건설이 추진되고, 지하철 4호선 당고개∼남태령 구간의 급행화가 이뤄진다. 현재 공사 중인 경전철 신림선은 여의도까지 연장된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당장은 어렵게 됐다. 신설 노선은 2021년 착공 예정이다. 연장 구간은 71.05㎞, 총사업비는 7조2302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 용역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계획안에는 ▲경전철 6개 노선 신설 및 보완 ▲경전철 2개 노선 연장 ▲지하철 노선 2개 개량 등 비강남권 위주의 총 10개 노선 계획이 포함됐다.

경전철=이번 경전철 계획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것은 지난해 발표한 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에 강북횡단선이 추가된 것이다. 강북횡단선은 완·급행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 19개 역의 장거리 노선이다. 동쪽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GTX-C·면목선·경의중앙선과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5호선과 연결된다. 3호선·6호선·우이신설선·서부선·9호선과도 환승이 가능하다.

환경도 고려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검정로, 정릉로 하부 등에 대심도 터널을 만들어 노선이 통과하도록 계획했다. 하루 이용인원은 1㎞당 8000명, 총 21만명으로 추산했다. 총사업비는 2조546억원에 달한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토록 했다. 목동선은 기존 지상 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한다.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개 추가해 완·급행열차 운행이 가능토록 보완했다. 또한 남쪽으로 서울대 정문 앞까지, 신림선은 북쪽으로 여의도까지 1개 역씩 연장해 상호 환승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개량 대상 지하철 노선은 4호선과 5호선이다. 4호선은 당고개∼남태령 구간에 급행열차를 추가한다. 역 간 거리가 짧고 낮은 속도에 따른 출퇴근 시간대 비효율성이 급행화의 이유다. 5호선은 공사 중인 하남선 운행을 고려해 둔촌동∼길동∼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한다. 기존에는 길동과 둔촌동을 오가려면 강동역을 거쳐야 했다.

시는 강북횡단선을 포함한 신설 경전철 노선 5개, 4호선 급행화, 5호선 직결화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나머지 신림선, 서부선, 동북선, 위례신사선은 기존대로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노선(고덕강일1∼강일)은 '조건부'로 계획에 포함됐다. 광역철도 지정 권한이 있는 국토교통부가 2021년 강일∼미사 구간과 함께 연장노선을 광역철도로 지정하면 추진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은 현재 기준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며 "광역철도와 함께 추진해야 경제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논의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선정기준=시는 10개 노선 선정 이유를 경제적 타당성 최소 기준(B/C 0.85 이상)을 만족하되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높은 노선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선 선정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체 지표인 '서울형 지역균형발전 평가지표'를 활용했다. 중앙정부의 평가지표가 전국의 지역낙후도를 중심으로 판단하기에 대도시인 서울시 내 철도시설계획을 검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산=총사업비 7조2302억원 중 시비는 3조9436억원이며, 국비로 2조3900억원, 민간사업비로 8966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시는 철도건설에 매년 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2차 계획에 따라 신규로 투자되는 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가장 규모가 큰 강북횡단선은 필요하면 시민 펀드 등 별도재원을 마련, '시민 공유형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대효과=시는 이번 2차 도시철도망 계획이 실현되면 철도통행시간은 평균 15%, 지하철 혼잡도는 30% 감소하고, 철도 이용이 가능한 시민은 약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분 내 철도서비스 가능지역은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되며,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에서 104개(40.1%→24.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철도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시민의 철도 이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현재의 66%에서 75%까지 올라 대기오염이 약 15%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국토부 협의, 시의회 의견 정취,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4월 중 국토부에 승인 요청을 할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계획을 확정하고 전 노선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계획에서 제외됐지만, 지역균형발전 지수가 높은 난곡선 금천 연장 구간(난향동∼금천구청)과 7호선 급행화 등은 후보 노선으로 선정해 5년 후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검토 시 사업 타당성을 재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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