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자 10명 중 6명 60세 이상...고령화 ‘가속’·운전자 부족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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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 10명 중 6명 60세 이상...고령화 ‘가속’·운전자 부족난 ‘심각’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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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연령 분포 조사…60세 이상 65.9% ‘절반 넘어’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부산】부산지역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운전자 부족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지역 택시운전자 연령 분포를 조사한 결과, 60세 이상 택시 운전자는 전체 2만4912명(법인 1만1060명, 개인 1만3852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65.9%(1만6433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0대(60~69세)가 1만2352명으로 49.5%로 가장 많았고 50대(6883명), 70대(3962명), 40대(1471명), 30대 미만(125명), 80대 이상(119명) 등의 순이다.

택시 운전자 10명 중 6명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근로 강도에 비해 이에 걸맞는 처우가 뒤따르지 못한 점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D 업종’으로 인식돼 청장년층의 택시 운전자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어쩌다 시작하더라도 법인택시의 경우 수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년 등으로 퇴직한 직장인의 ‘제2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인택시 운전자 부족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2월말 현재 96개 업체 1만661대에 취업하고 있는 운전자는 1만1060명으로 적정 운전자 2만2708명(대당 2.13명)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51.2%(1만1648명)가 부족한 상태다.

택시업체들은 운전자 부족으로 인한 운휴차량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 1명이 택시 한 대를 담당하는 ‘1인1차제’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1인1차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 여건 등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택시업계 평균 운휴율이 15% 정도에 달한다.

운전자 2명이 교대로 택시 1대를 운행하는 ‘2인1차제’가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운전자 피로도 증가로 택시 이용승객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택시업계는 “택시가 사실상 대중교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도 이에 상응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책이 뒤따르지 못해 오늘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정례적인 택시요금 조정과 과잉 공급된 택시 감차 등 실효성 있는 택시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고령자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 현황을 파악하고자 연령 분포를 조사했다”면서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 추세를 가능한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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