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자치구·서울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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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자치구·서울시 ‘동상이몽’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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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추진” vs “당장 어렵다”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를 재추진하겠다는 광진구가 ‘서울시장이 다각적인 검토 의사를 보였다’고 밝히자 바로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내 “지하철 2호선 지하화에 대해 추진 시기 등을 특정해 (자치구들과) 합의한 사항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2호선 지상구간은 소음과 진동, 분진 등으로 지역 주민의 지하화 요구가 거센 상황으로, 한양대∼잠실 9.02㎞, 신도림∼신림 5.82㎞, 영등포∼합정 3.50㎞, 지선 구간인 신답∼성수 3.57㎞ 등 총 21.91㎞가 지상으로 달린다.

서울 광진구는 성동구·송파구와 연대해 지역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김선갑 광진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문해 지하철 2호선 지하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설명했다.

광진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서울시와 3개 구청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방안을 함께 모색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이 해당 지역의 우울한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핵심 정책 연구과제로 착수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전철 지상구간인 한양대역~잠실역 본선과 지선구간인 성수역~신답역 등 총 12.59㎞가 광진구와 성동구의 중심축을 관통하는 바람에 교통 정체와 지역발전 저해 등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상구간을 지하구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진구는 지난 1월 한양대∼잠실역 구간 지하화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다. 결과는 낸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은 과거에도 사업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온 적이 있어 본격 추진까지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김 구청장은 “무임승차 손실비용을 정부로부터 보전 받고, 민간자본으로 건대입구역 등 지역 핵심 상권을 복합역사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상구간 지하화가 본격 추진되면 주변지역 가치가 상승하게 돼 개발이익 일정부문을 환수한다면 추가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러자 지난 19일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내고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사업의 경제성, 재원 문제로 당장은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시장 발언의 취지는 지하철 지상 구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권 단절 등 지역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뜻”이라며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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