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발전 가능성과 과제 모두 남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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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발전 가능성과 과제 모두 남긴 행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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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7일 폐막 63만명 관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모빌리티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도모했던 ‘2019서울모터쇼’가 의욕적인 행보만큼 풀어나갈 많은 과제를 남긴 채 폐막됐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흘 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모터쇼에 누적 관람객 62만8000여명이 다녀갔다. 2017년 모터쇼(61만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모터쇼는 21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 신차 40종(월드프리미어 7종, 아시아프리미어 11종, 코리아프리미어 22종)과 각종 차량을 포함해, 기타 전기차 전문 브랜드 7개와 개별 전문업체가 내놓은 신차와 이륜차·캠핑카 등 약 270여대가 출품됐다. 통신사, 에너지 기업,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부품회사 등 전체 참가업체는 227개에 달했다.

조직위은 특히 이번 모터쇼를 ‘참가업체가 주인공’이라는 기조 아래 차별화된 시도를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직위는 우선 모빌리티쇼로 체질개선을 위해 세계 자동차 산업을 관통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3개 테마를 포함해 총 7개 테마관으로 전시장을 꾸며 관람객이 미래 자동차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 점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SK텔레콤이 최초 참가했고, 한국전력과 한국동서발전 등 이전 모터쇼에서 볼 수 없었던 기업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테마관 구성을 향후 열리는 모터쇼에도 적극 반영하기로 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우수한 기술과 제품 등을 보유한 강소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기간 중 언론매체 대상 브리핑 기회를 마련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모터쇼 기간 평일 4회 개최된 브리핑에는 언맨드솔루션, 모빌테크, 차봇, 대창모터스, 로턴 등 15개사가 참여했다. 조직위는 향후 열리는 모터쇼에서 참여기업과 규모 등을 더욱 확대해 강소기업이 신기술·신제품을 모터쇼 현장에서 처음 공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개막공연과 축사 등 행사 위주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참가업체가 직접 자사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키노트 스피치를 처음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는 설명. 올해는 현대차, SK텔레콤, 자트코코리아 3개사가 참여했다. 조직위는 향후 모터쇼에서도 신기술·신제품을 공개하는 기업이 언론과 바이어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이를 통해 다른 참가업체가 키노트 스피치 참여 의지를 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2019서울모터쇼는 체질개선을 통해 국제가전박람회(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쇼로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엿봤다”며 “2021년 차기 모터쇼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를 유지하고 완성차와 부품업계뿐만 아니라 통신·전장·에너지 등 500개 이상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자동차 관련 업계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모터쇼에 대해 “취지와 의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고 지역 모터쇼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모터쇼 꽃’으로 불리는 신차 공개가 크게 감소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됐다. 완성차 업계가 선보인 모델 대부분이 사전에 공개됐던 것 위주였고, 최초 공개 모델 또한 대부분 기존 모델 파생형 또는 부분변경이라는 한계를 보였다. 그나마 최초로 공개된 모델마저 콘셉트카나 ‘목업’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가 의욕적으로 신차를 공개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놓는 모델만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미래 모빌리티를 가늠하겠다’던 조직위 개최 취지 또한 제대로 읽히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여주기 식의 전시 행사가 주가 된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마련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각종 이벤트·행사에 일반 관람객이 접근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았다”거나 “모터쇼를 통해 제시된 산업 비전이나 전망 등도 기존 것이 되풀이돼 새로울 것 없는 수박 겉핥기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밖에 “모터쇼를 통해 관련 산업 정보 교류나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는 업체 관계자를 제법 많이 찾을 수 있었던 점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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