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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깜빡이 문화부터 다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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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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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경찰이 도로교통 상황에서 트러블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홍보캠페인 가운데 ‘깜빡이 켜기’를 주제로 한 것이 있다. 옆차로로 이동할 때 깜빡이(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옆차로를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가 다른 차의 차로 이동을 미처 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깜빡이는 반드시 켜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이 시점 우리 경찰이 이를 주제로 집중 홍보캠페인을 전개한다고 하니 교통현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지켜지지 않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에 참 씁쓸한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깜빡이를 켜는 일은 매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자신의 의사표현이며, ‘내가 이 차로로 옮겨 갑니다’라는 신호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고 차로를 넘나든다는 것은 ‘내가 어떤 행위를 해도 너는 몰라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대단히 이기적인 행동이자 무책임한 짓이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로를 옮기는 사람 가운데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전제되는 경우도 있다. 차로를 옮기기 위해 백미러나 사이드 미러를 통해 뒤쪽에서 차가 오는지, 옆차로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으나 접근하는 차가 전혀 없어 깜빡이를 작동하는 것이 무의미한 때도 있다. 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운전행위에는 습관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괜찮은 상황이다 싶어 무심코 깜빡이를 작동하지 않고 옆차로로 넘나들기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깜빡이를 작동하는 일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런 사이 주변 자동차들은 깜짝깜짝 놀라 경음기를 울리거나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하지만, 정작 깜빡이를 넣지 않고 차로를 옮긴 자동차는 태연히 앞만 보고 질주한다.

한편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깜빡이를 넣고 옆차로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뒤에서 오는 자동차가 잠깐만 속도를 낮춰도 깜빡이를 넣은 차가 차로 이동을 할 수 있으나 이를 한사코 허용하지 않는 경우다. 오히려 그냥 달리다가도 옆차로에서 깜빡이를 넣으면 갑자기 속도를 높여 차로 이동을 방해한다. 이 역시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이다. 깜빡이 문화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경찰의 판단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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