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농협물류, 하청 화물차 기사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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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농협물류, 하청 화물차 기사 갈등 격화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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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뒷돈’ 상납 이어 화물연대 가입 여부 시비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물량 공급자인 농협물류와 하청 화물차 운전자간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가입 여부를 놓고 농협물류와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데 이어, 농협물류의 본사 직원들이 배차를 미끼로 하청 화물차 기사들로부터 2년여에 걸쳐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화물차 운전자 파업으로 농산물을 담당하는 안성 물류센터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운행중단의 움직임은 경기도 평택, 강원도 횡성, 경남 밀양 등지로 확산되고 있어 계약 당사자인 농협물류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분간 정상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청 화물차 기사들은 화물연대 가입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반면, 농협물류 측은 가입 탈퇴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에는 화물연대 평택농협물류분회로부터 농협물류를 상대로 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농협물류 본사 4명의 배차 담당 직원들이 지난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분회 소속 화물차 기사들에게 매달 수 백만원의 금품을 지속적으로 갈취했다는 기술돼 있다.

농협물류 본사의 전임자가 후임자를 데려와 함께 접대를 받는 방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졌고, 경조사비와 개인 생활비용은 현찰과 상품권 등으로 상납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농협물류의 배차 담당자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일감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로 이어지게 되는데, 일감이 줄면 수입도 줄어드는 위수탁 계약형태로 운행되고 있는 만큼 배차 담당자의 직·간접적인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분회는 설명했다.

한편, 농협물류 측은 진행 중인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분회로부터 접수된 민원을 놓고 내부감사를 벌였으나 지목된 배차 담당 직원은 금품수수 등 혐의를 부인하는 등 양측 주장이 엇갈려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으며, 조만간 참고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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