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인천 중고차수출단지 입주 업체들로 구성된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추진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중고차수출단지 이주 대상지를 중고차수출업체들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관계 당국에 적극 건의하기 위해 지난 2일 결성됐다.
이사회는 회장·부회장·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회장으로는 유해광 한국농기계·자동차수출 협동조합 조합장이 선출됐다.
협의회는 출범과 동시에 총회를 열고 중고차수출단지 이주 대상 후보지들의 장·단점을 토의한 결과, 업체들은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학익유수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후보지는 인천 학익유수지·남항배후단지와 경기 평택항만배후단지·송산그린시티 남측지구 등 총 4곳이었다.
그러나 임대료가 한계로 지적됐다. 송도유원지(3.3㎡당 월 1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 남항배후단지는 중구와 주민들이 반대하는 점이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분석, 선호도에서 밀렸다. 나머지 평택항배후단지와 송산그린시티는 임대료가 현 수준과 비슷하지만 공항 접근성이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최경수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추진협의회 부회장은 "단지 이주 후보지 4곳 중 1곳을 선정해 관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선정 시점은 현재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는 300여개 중고차수출업체가 입주해 연간 30만대가량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중동·아프리카·남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이어서 내년 7월께 일몰제가 적용돼 중고차단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인천항만 당국과 인천항만물류협회 등은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의 중고차 수출산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체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