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형 쏘나타 택시로 나오지 않는다' 기사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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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형 쏘나타 택시로 나오지 않는다' 기사들 반응은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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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글쎄, 발표는 그렇게 했지만 하반기쯤 되면 결국 나오지 않을까요”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A씨에게 최근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택시 모델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가 한 대답이다.

그는 “법인택시의 경우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택시는 렌터카용 LPG 모델을 출고해서 미터기를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 대해) 그렇게 큰 동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일반 판매가 주춤해지면 정식으로 택시 모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3월, 현대차는 5년 만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쏘나타에 대한 이미지 변신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며, 택시로 판매하지 않고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7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쏘나타=택시’라는 대중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일반 개인 승용차로서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쏘나타 이전 모델의 경우 전체 판매의 약 절반 가량이 LPG 모델로 팔린 것으로 나타난다. LPG 모델로 판매된 차량이 모두 택시인 것은 아니지만 택시 비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현대차는 국내 택시 판매 감소분은 동남아 등 해외 수출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고급택시는 하는 B씨도 결국 택시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번 발표에 대해 조금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에도 신형 자동차가 나오면 6개월에서 1년 간은 택시로 팔지 않은 전례가 있다”며 당장 대·폐차를 앞두고 있는 택시기사의 경우에는 (구형 쏘나타를 선택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차를 찾아야 할 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택시가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준 측면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차량 관리와 운전을 잘하면 승객들이 택시를 타면서 경험하니까 신차에 대한 이미지가 쌓이는 것이고 택시기사도 승객에 대해 일종의 세일즈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들은 택시 차량 선택에 있어 내구성과 정비 편의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만난 기사들 대부분이 굳이 정비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리비가 비싼 차량을 택시로 선택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전체 택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형택시 대부분이 3~4개 세단 자동차로 구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얘기만 무성했던 택시 전용 차량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택시 전용 모델이 나오면 고가의 일반 승용차를 구매해 운행했을 때보다 운송원가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고급택시와 차별화에 있어서도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이번 신형 쏘나타부터 택시로 판매하지 않는 대신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택시 전용 모델을 개발한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도 올 초 시정 4개년 계획에 서울시 택시 전용 모델 개발을 담았다.

이미 가까운 일본은 물론 미국과 영국에서는 택시 전용 차량이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 1월말 기준 국내 전체 택시 면허 대수는 26만 2254대(중형24만2473대)로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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