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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대’ 서울 버스 멈춘다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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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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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89% 파업 찬성…14일 지노위 조정 ‘분수령’
- 명분·실리 살리며 ‘연대’…요금 인상엔 ‘유보’ 입장
- 시, “상황 다르다” 난색…사측 “경영 어렵다” 원론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시내 7000여대 버스가 멈춘다. 지난 9일 서울버스노조가 전국 각 지역 노조와 15일로 예고된 버스 총파업에 뜻을 같이 하면서 전국에서 2만여대의 시내버스가 멈춰 설 수도 있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서울버스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서울버스노조는 14일 예정된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불발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15일부터 전국 버스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다.

애초 서울은 투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전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지난해부터 꾸준한 추가 인력 채용으로 7월로 다가온 주 52시간제 적용에 대비한 인력 충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도 제도를 단계적으로 적용한 데다 준공영제로 인해 재정 여건이 다른 지자체보다 나아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서울노조의 선택을 전국 지역노조와 ‘동업자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명분’을 쌓는 차원에서 지역 노조와 연대하고 서울노조만이 요구하고 있는 임금인상 등 ‘실리’도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버스기사의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 하지만 서울노조가 주 52시간제 이슈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장거리 노선의 경우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며 추가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서울노조는 5.9%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정년 연장과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노조는 경기도 등 다른 지역처럼 현재 61세인 정년을 63세까지 연장해 줄 것, 또 복지기금의 경우 서울시의 지원금을 재원으로 노조가 5년 혹은 10년 단위로 운영해왔는데 기한 만료로 이달 31일 지급이 중단되는 점을 들어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인 서울시버스조합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임금 인상과 복지기금 연장 모두 어렵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노조는 다른 지역에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요금 인상안에도 유보적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서울노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면서 “버스요금 인상은 노조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파업 투표를 예의주시하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 역시 버스요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업계가 늘 적자이기에 요금 인상 요인이 존재하지만 서울은 준공영제와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파업 투표 결과에 대해선 “14일 지노위 조정 결과를 우선 지켜보고 비상수송대책 등 대응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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