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옐로카펫, 교통사고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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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옐로카펫, 교통사고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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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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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교통시설물의 작은 부분을 손질해 교통사고를 상당 수준 저감시켰다면 그것은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이를테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차량의 속도를 낮춰 통행료를 내기 위해 줄을 서있는 자동차의 뒷부분을 들이박는 후미추돌사고를 줄이기 위해 톨게이트 접근 도로의 표면을 거칠게 마감한 결과 자동차들이 해당 구간을 지날 때 ‘드르르륵’하는 소리와 진동 때문에 속도를 낮춰 실제 톨게이트 후미 추돌사고를 낮췄다는 보고가 있다.

비슷한 사례로,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자동차의 속도를 낮추기 위해 도로상의 차선을 날카로운 톱니바퀴 형태의 선으로 바닥에 도색한 결과 실제 자동차의 통행 속도가 떨어져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한 연구 결과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옐로카펫을 설치한 곳의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설치 이전에 비해 약 17% 가량 줄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운전자가 아이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바닥과 주변 벽을 노란색으로 표시한 교통안전 시설물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주행실험 결과 옐로카펫을 설치한 곳에서는 자동차 주행 속도가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직전 시속 19.4㎞였다가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순간은 16㎞를 기록, 17.5% 줄었다.

반면 옐로카펫을 설치하지 않은 곳은 횡단보도 진입 직전 주행 속도가 시속 33.2㎞였다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는 시속 33.6㎞로, 속도가 오히려 1.2%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운전자 중 옐로카펫을 알고 있던 사람은 옐로카펫 설치 지역에서 주행 속도가 평균 23.2% 줄어 사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평균 15.7% 감속)보다 감속 효과가 컸다.

이만하면 옐로카펫이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보고가 실감난다. 따라서 횡단보도 교통사고 다발지점을 면밀히 관찰해 이 시설물 설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다만, 이런 문제가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한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도 설치 직후에는 기대만큼 효과가 있었지만, 설치가 확대될수록 효과가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역시 사람들이 하기 나름이다. 지속 반복적인 홍보와 계도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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