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가 남긴 것…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고장율 ‘뚝’
상태바
‘구의역 사고’가 남긴 것…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고장율 ‘뚝’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비교 68% 감소…정비직원 늘려 상시 ‘2인1조’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2016년과 비교해 약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 9.3건에서 2017년 3.7건, 지난해 3건으로 줄었고 올해 4월 기준으로 2.2건을 기록해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는 PSD관제센터에 접수된 승강장 안전문 장애 건수 중 주요 부품을 교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특히 두 개 기관이 서울교통공사로 통합 출범한 첫해인 2017년엔 전년 대비 5.6건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0.8건 줄어들었다.

구의역 사고는 2016년 5월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다.

공사는 그동안 승강장 안전문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먼저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직원의 작업 안전을 위해 정비직원 수를 146명에서 381명으로 늘렸다. 이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질 수 있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승강장 안전문의 정비를 외주용역에서 직영으로 돌린 점도 한몫했다. 정비직원을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작업이 이뤄지게 했다. 아울러 승강장 안전문의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의 센서로 교체하면서 선로측이 아닌 승강장에서 안전하게 점검과 유지보수가 가능해졌다.

승강장 안전문 안전장치도 대거 보강했다.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된 장애물검지센서는 기존의 포토센서, 에어리어센서 방식에 비해 설치비용은 높지만 장애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267개역 1만9024개소에서 교체가 완료됐다.

공사는 장애물검지센서의 이상 유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1호선 서울역 등 10개 역에 연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김태호 공사 사장은 “구의역 사고 이후 정비직원 수 보강과 직영화, 정규직화 전환 등 안전혁신을 추진한 결과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를 상당수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향후 유지보수 직원의 전문성 향상 등을 통해 장애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