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연식 아닌 ‘사고횟수·주행거리’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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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 연식 아닌 ‘사고횟수·주행거리’가 좌우한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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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옥션, “15년 넘어도 최다 견적 요청 비일비재”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차량의 오랜 연식은 실상 중고차를 거래할 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10년 넘은 구형 차량이라도 연식에 상관없이 사고횟수가 적거나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일수록 더 높은 가격과 짧은 기간 안에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중고차 서비스 ‘첫차’의 내차팔기 서비스인 ‘첫차옥션’이 2019년 상반기에 매입 거래된 차량 중 1만대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거래차량 1대 당 평균 7.5명의 딜러들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으며, 10명 이상 참여한 거래 차량은 30%에 다다랐다. 입찰 경쟁이 높은 인기 중고차 매물의 경우 최소 15개 이상, 최대 20개의 견적을 제시 받았다. 입찰 경쟁이 높은 중고차 매물은 차종, 브랜드와 무관하게 무사고 차량, 4개 이상의 차량 옵션이 탑재된 차량이 많았다. 무사고 차량은 유사고 차량에 비해 평균 입찰수가 6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사고이력이 있더라도, 모델별로 주행거리나 연식에 따라 입찰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 연식은 차량의 노후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이지만, 차량의 연식보다는 연식에 따른 주행거리가 딜러의 매입 의사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스테디셀러인 모델일 경우에는 연식이 오래되더라도 주행거리가 짧았을 때 입찰 경쟁이 더욱 세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례로 현대자동차 쏘나타 모델은 3년 미만의 LF쏘나타와 10년 넘은 NF쏘나타의 매입 선호도가 매우 흡사하게 나타났다. 6만 6000km를 탄 2017년식 LF쏘나타(연평균 주행거리 2.1만km)보다 16만km를 탄 2008년식 NF쏘나타(연평균 주행거리 1.1만km)의 딜러 입찰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국내 경차 모델 모닝, 레이, 스파크 등 인기 3종은 국산 전 차종을 통틀어 평균 입찰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저렴한 경차를 찾는 소비자 많기 때문에 딜러들의 매입 수요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연식보다 주행거리에 따라 입찰 경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출시한지 15년이 넘었더라도 5만km 미만을 주행한 경우 20건의 최다 견적을 받았다.

반면 중형급 이상의 고급차의 경우는 매입가격이 높더라도 연식이나 주행거리가 짧은 신차급 차량일수록 딜러들의 입찰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그랜저는 연식 2년 이하, 혹은 주행거리가 2만km 미만이 밀집된 그랜저 IG 모델이 매입 딜러들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주요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C클래스의 경우 2017년식 이상이면서 주행거리가 6만km 미만인 차량에 대한 입찰경쟁이 가장 높았다. 보통 중고가가 3000만원대 이상인 고급 차종의 경우, 3년 경과 시 차량 감가폭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가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처분 주기가 비교적 짧을 수 있다.

첫차 관계자는 “1-4년 정도 짧게 운행할 목적으로 차량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중고차를 구매할 때부터 판매 시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상 이용 기간에 맞춰 차종의 감가 폭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와 조건을 피해 차를 구매한다면 차량 가치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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