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화물 낙하 사고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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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화물 낙하 사고 ‘원천봉쇄’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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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물 자동 수거차량 ‘로보스’ 상용화 앞둬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도로 위 흉기’라 불릴 만큼 교통사고 주요인으로 지목된 각종 낙하물.

화물차 적재물 이탈에서 비롯된 안전사고와 그로 인한 잠재적 연쇄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양충헌 박사 연구팀이 도로 낙하물을 자동 수거하고, 내부에 적재할 수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트럭 ‘로보스(ROBOS)’ 개발이 지난 24일 완료된데 따른 것이다.

그간 육안으로 도로 현장을 점검하고 관리자가 낙하물을 직접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 개발된 로보스는 사람을 대신해 작업하는 일종의 ‘차량형 도로 청소기’라 할 수 있다.

그간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 수거는 인력에 의존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2차 사고 발생 가능성은 물론, 타이어 파편 등과 같은 특정 낙하물에 대한 수거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보완하기 위해 대체물에 대한 개발과제가 추진됐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도로 낙하물 위로 로보스가 지나가면 차량 아래에 설치된 장비가 낙하물을 빗자루로 쓸어 담듯이 수거 바구니에 수집, 일반 낙하물은 한 번에 5㎏, 로드킬 경우 10㎏까지 수거·적재 가능토록 설계돼 있어 운전자는 작업 과정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차량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수거율을 테스트한 결과, 총 13종의 낙하물 수거 확률이 90% 이상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수원 국토관리사무소 관할 도로에 투입해 주 1회 시범 운영 중인데 이달까지의 결과물을 종합 평가해 개선사항에 대한 보완작업이 실시된다.

도로 낙하물에 따른 인명사고를 줄이는데 로보스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낙하물 사고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연간 계속되고 있고, 운전자들 역시 무방비 상태로 연쇄 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안전불감증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적재물 낙하사고 관련 연구자료를 보면, 적재물 안전조치 불량에 따른 교통사고 1004건(2016년 기준)으로 인해 15명이 사망하고 1547명이 상해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화물차 적재물 이탈사고가 빈번한 고속도로에서는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28.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화물차 적재물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검토·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재물 추락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는 중과실 사고로 포함돼 형사처벌 대상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범칙금(5만원)으로 처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범칙금 상향조정’ 등 실효적 제재방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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