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동차 손상 수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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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동차 손상 수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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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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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손해보험업계와 검사정비업계가 한 목소리로 ‘경미한 자동차 손상 시에는 손상 부분을 수리해서 자동차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주장이나 새삼스럽게 국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우리 자동차문화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허세와 무지, 거품에 기인한 결과를 보다 줄여나가자는 의미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우 한 때 자동차를 ‘재산의 상징’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특이하게도 외국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쉽게 발견돼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던 승용차 뒷좌석의 ‘멋진 케이스의 휴지통’은 이른바 졸부의 표식이나 다름없었다. 자가용 승용차도 일단 큰 차를 타야 행세를 하는 것처럼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으니 그런 현상들은 ‘있는 체’ 하는 허세였다.

그러니 자동차 특정 부위가 손상을 입었을 때 무조건 통째로 바꿔 끼우는 것을 당연시했다. 하나하나 따져 고쳐 쓸 것은 고쳐 쓰고, 바꿀 것은 최소화하는 지혜가 비루하거나 조잡한 것으로 여겨져,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정비 과정에서도 손상된 자동차는 거의 부품 전체를 바꿔 끼우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고, 이것은 자동차가 계약한 보험회사로 청구돼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됐다. 말하자면 자동차 고장수리와 자동차보험 업무 전반에 그런 식의 허세와 거품이 자리하게 된 것이었다.

그 결과는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수리정비료와 보험료의 인상은 말할 것도 없고, 수리용 대체 부품업계가 설 땅이 줄어들게 됐고, 관련산업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 문제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마이너스를 가속화시키는 작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에게도 이득이 없는 과잉 비용 지출에 대한 경고가 켜지고, 사회적으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됐으니 이번 손보협회와 검사정비업계의 캠페인도 그 연장선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 자동차문화다. 이제 선진형 자동차 문화가 자리잡을 때도 됐다.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속에 혹 있을지도 모르는 허세와 거품을 말끔히 제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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