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산 소형SUV 인기는 올해도 지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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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산 소형SUV 인기는 올해도 지속 중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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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5만8000대 판매 … 0.9%↑
▲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된 티볼리 신형 모델 '베리 뉴 티볼리'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들어서도 내수 시장에서 소형SUV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가 좋지 않은 분위기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과 반대 추세라 주목을 끈다.

5월까지 국산 소형SUV 내수 판매 실적은 5만8267대(6차종)로 전년 동기(5만7746대) 대비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 실적(52만211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로 전년 동기(1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산차(승용차) 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4월까지 수출 선적된 국산차(77만2668대) 가운데 22만7009대로 29.4%에 이르렀다.

내수 소형SUV 시장은 2013년 한국GM ‘트랙스’가 처음 문을 열었고, ORM 수입 방식으로 르노삼성차가 스페인에서 들여온 ‘QM3’을 거쳐 2015년 쌍용차 ‘티볼리’ 출시로 큰 성장을 이뤘다. 내수 시장 규모는 ‘티볼리’ 출시 전후로 극명히 갈린다. 2014년 소형SUV 내수 판매량은 2만8559대였지만 1년 만인 2015년 8만2308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121만3943대에서 132만6776대로 10여만대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티볼리’와 ‘트랙스’, ‘QM3’가 성공하자 현대차와 기아차도 연이어 동종 차급에서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6년 이후 기아차는 ‘니로’와 ‘스토닉’, 현대차는 ‘코나’를 각각 시장에 내놨다. 여기에 수입차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소형 SUV는 자동차 시장 새로운 트렌드로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해(2018년) 국산 소형SUV 판매량은 15만2636대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대비 5배 성장한 것.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 실적(129만793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에 이르렀다. 2017년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 실적(129만6903대) 대비 비중 10.8%(14만359대) 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소형SUV 성공에 힘입어 전체 레저차량(RV) 시장도 확대됐다. 2014년 41만2253대였던 국산 RV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60만3066대로 4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시장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 소형SUV 실적도 괄목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60만1584대로 전체 승용차 수출 물량(234만2292대)의 25.7%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291만9781대 가운데 22만777대에 그쳤었다.

소형SUV 시장이 성장하는 지난 4년 동안 내수는 ‘티볼리’, 수출은 ‘트랙스’가 각각 시장을 주도했다. 티볼리는 2015년(4만5021대), 2016년(5만6935대), 2017년(5만5280대), 2018년(4만3897대) 4년 동안 꾸준한 실적을 거뒀다. 누적 판매량만 20만1133대에 이른다. 지난해 코나(5만468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올해 들어서도 계속 밀리고는 있지만, 코나(1만7852대)와 티볼리(1만7335대) 두 차종은 대등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국산차 수출 물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트랙스는 2012년(3만7188대) 첫 수출 선적된 이후 지난해까지 140만9694대가 해외로 판매됐다. 2014년 이래 5년 연속 20만대 이상 수출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코나(20만2779대)가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8만2477대가 수출되며 코나(7만8797대) 보다 앞서 있다.

소형SUV가 성공을 거둔 것은 가성비가 뛰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타 차급 모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 경제성 따지는 소비자에게 좋은 대안이 됐다. 작은 차라도 넓은 SUV 차종이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점도 소비자 시선을 끈 대목. 여기에 최근에는 고급차 못지않게 뛰어난 디자인과 주행성능은 물론,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춰 상품성 측면에서 상위 차급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경제성과 실용성 따지는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면서 원래 타깃 수요인 2030세대 이외에도 다양한 세대가 소형SUV를 구매하게 됐다는 업계 판단.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티볼리 고객층을 분석해 보면 2015년 51%에 이르렀던 2030세대 고객층이 2018년 41%로 떨어진 대신 4050세대와 6070세대는 각각 42%와 7%에 불과했던 것이 49%와 10%로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여성 고객 비중도 42%에서 70%로 증가했는데, 소형SUV가 시장에서 4년 동안 검증을 받으면서 연령과 성별을 망라해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소형SUV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에 빠졌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중하반기 이후 새로운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고, 기존 차종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장에 되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지만 시장에서 소형SUV가 꾸준한 인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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