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오로라’와 투자 및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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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오로라’와 투자 및 협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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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활용 최적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외부 업체와 협업해 글로벌 최고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한다. 13일 현대·기아차는 사업파트너사인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 전략투자하고 독보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무결점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 판도를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 전략이다.

오로라는 2017년 미국에서 설립돼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부문에서 월등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구글’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 ‘우버’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Drew Bagnell)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가 모여 창립해 초창기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 분야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현대·기아차 투자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은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와 오로라가 공식적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맺은 건 지난 2018년 1월이다.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상호 협력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와 오로라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해 왔다.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3사 공통된 의견이었다.

향후 넥쏘 이외에 현대·기아차 다양한 차량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함으로써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오로라 독보적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인지 및 판단 영역에서 협력을 보다 강화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오로라 드라이버는 자율주행 차량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는 고성능 라이다(LiDAR)·레이더·카메라와, 최적의 안전 운행 경로를 도출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모듈이 탑재된 자율주행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로라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자율주행 부문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확장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이동의 자유(Freedomin Mobility)’를 더욱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 2021년 친환경차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내 ‘레벨 4’ 수준 로봇택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사용자가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도어 투 도어’ 수준 기술력 확보에 전념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협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 외에도 다양한 협력 파트너들을 추가로 모색해 글로벌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Intel) 및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바이두(Baidu)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레이더(Radar)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 전략투자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 창립 멤버로,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56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기술 핵심 영역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야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넥쏘’와 제네시스 ‘G80’에 자율주행 4단계 수준 기술을 탑재해 서울에서 평창 간 190km 고속도로에서 성공리에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8월에는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로 의왕에서 인천 간 40km 구간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성공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오로라 등 최고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더욱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털링 앤더슨 오로라 공동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자율주행 사업 파트너인 현대·기아차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보급에 따른 혜택을 대중에 전파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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