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용 전세버스 도심 진입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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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용 전세버스 도심 진입 제한해야”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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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장 제안…교통체증·주차난 막아야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도심 교통·주차난 개선을 위해 전세버스가 도심권 관광지에 진입하는 것을 최대한 제한하고 친환경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도심 관광시스템 개선을 위한 대토톤회’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관광수요 증가로 도심의 주차난이 심각하고 차량 배기가스로 문화재까지 훼손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서울에 유입되는 전세버스에 진입허가제도를 도입하거나 총량 제한을 실시, 드롭존을 이용한 운영방식 등도 논의됐다.

종로구에 따르면, 구에는 매년 950만명의 외래관광객이 방문하고 이를 수용할 전세버스 주차장은 포화 상태에 있어 불법 주정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세버스 증가로 인해 도심에서 통행속도는 저하돼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

김 청장은 “주말에 약 2000대, 평일에는 약 1700대의 전세버스가 구에 들어서지만 주차장은 8개소 114면에 불과하다”며 “이에 시 외곽에 주차장을 설치해 전세버스를 주차시키고 친환경 셔틀버스를 이용해 인원을 수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은 단체 관광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져 교통정체, 환경 문제 등 오버투어리즘으로 주민 생활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같은 유럽지역에서 시작된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관광객의 유입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과잉관광 우려 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 방문시간을 제한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발의되기도 했다.

전세버스 진입허가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다. 발제자로 나선 박경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수요 특별관리구역을 지정해 서울에 전세버스 진입허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전세버스의 도심 진입 시간대를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눠 2시간 이내 단기와 4시간 이내 장기 체류만 허용하고, 승하차 지점의 정차 허용시간을 15∼20분 이내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심으로 유입되는 전세버스에 총량 제한을 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준호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놓고 봤을 때 공급 측면인 주차장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수요 측면인 전세버스 대수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춰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총량 제한을 실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잠실에 롯데타워가 들어설 때만 해도 주변 교통 혼잡의 우려가 많았지만 주차예약제를 이용해 차량 수요를 관리한 것이 효과를 봤다”며 주차예약제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관광객 승하차 지점에 전세버스 드롭존을 설치, 이용하는 것과 관련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처럼 전세버스가 도심의 주요시설 앞에 줄줄이 서 있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다”며 “이런 문제점은 드롭존을 도입해 운영하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이용해도 근본적인 교통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광정책과장은 “드롭존을 만든다 하더라도 현재 서울 도심내에 차고지가 부족해 전세버스가 시내를 떠돌게 돼, 결국 교통난과 환경오염 문제에는 현실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주요 관광도시는 전세버스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3권역 2지역으로 구분된 전세버스 허가권 소지차량만 시내 진입과 주정차가 가능하며, 프랑스 파리는 주차허가권 소지차량만 지정된 노외·노상주차장에서 주정차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은 전세버스의 상세 이동경로 사전계획과 문서화를 의무화하고 운행 허용구간을 지정해 놨으며, 영국 런던은 관광지 주변 승하차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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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2019-06-18 19:33:09
조금 시각을 달라 볼까요?
문제는 마냥 커지고 있는 대형승용차입니다.
승용차는 작게 만들어서 적게 타야하고, 버스와 트럭은 크게 만들어서 많이 운행하여야 하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