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전기택시 모집, 목표치 크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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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 전기택시 모집, 목표치 크게 미달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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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까지 약 2주간 모집했지만 441대 접수에 그쳐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올해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 사업 모집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된 채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약 2주간 올해 전기택시 운영사업자를 모집했으나, 개인택시기사 381명, 법인택시회사 3곳이 60대 신청하면서 총 441대를 접수 받는 데 그쳤다.

애초 개인과 법인택시에 각각 1500대씩 총 3000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하겠다는 시의 올해 계획과 비교하면 목표치에 15%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숫자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와 비교해도 신청수가 많이 늘지 않은 결과다.

지난해 시는 전기택시 100대를 보급했다. 이 중 개인택시는 총 40대 모집에 222명이 신청해 약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법인택시의 경우 모집이 원활하지 못해 최소 신청 대수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등 재공고를 걸쳐 목표치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급 목표 대수는 30배 늘었지만 전체 신청 대수는 약 2배 정도 늘어난 데 그친 셈이다.

법인택시는 지난해와 같은 60대에 그쳐 법인택시 전기택시 활성화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법인택시 회사 3곳 중 한 곳이 50대를 신청했고, 두 회사는 각각 5대만 신청한 결과다.

전기택시 차종 선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 ‘코나EV’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조합에 전기택시를 신청한 381명 가운데 239명(62%)이 현대 코나를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120명이 니로EV를 선택했고, 나머지 24명이 각각 아이오닉 EV, 쏘울 부스터 EV를 신청했다.

코나EV는 전기택시로 보급되는 차종 중 가장 긴 주행거리(406㎞)를 자랑한다. 지난해도 개인 전기택시 보급 대상자 48명 중 41명이 코나EV 선택했다. 운수종사자들은 전기택시 선택 시 주행거리, 가격, 승차 공간 순 등으로 차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번 전기택시 사업자 모집 결과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신청대수가) 예상했던 것 보다 적어 의외였다”며 “아직까지 전기택시에 대한 운수종사자들의 관심이나 수요가 이 정도 수준 이거나 또는 택시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배터리 보증 조건이 (수요가 늘지 않은)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전기택시 보급 차량의 배터리 보증조건은 모두 보증 기간 10년 또는 주행거리 20만㎞으로 같다. 보증 기간이나 주행 거리 둘 중 하나가 충족되면 배터리 보증조건 또한 만료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전기택시 구매가격이 약 2300~2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데 쏘나타를 약 1700~190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싼 유지비를 감안하더라도 배터리 보증기간 및 수리 등의 문제 등으로 전기택시를 선택하는데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보다 보조금이 600만원 감소한 것이 이번 모집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는 추가 모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공고를 통해 미달분에 대한 추가 모집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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