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이 음주문화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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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법’이 음주문화를 바꾼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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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기준 강화되자 대부분 음주자 “조심”
[사진제공=연합뉴스] 강화된 음주단속 기준을 적용하는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거두리의 도로에서 경찰이 출근길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윤창호법이 국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음주 전후의 습관과 술자리 루틴까지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변화는 음주 후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증언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에서 6년째 대리운전자로 종사해온 김성섭(52)씨는 “저녁 6시 이후에 일을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직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온지 수년째이나 요즘처럼 콜 건수가 많은 적이 없었다. 하루 5건 내외면 평균이던 것이 요 며칠 사이 매일 7~8건을 하고 있다. 그것도 빡빡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제2윤창호법의 영향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운전면허 정지 기준이 혈중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돼 그야말로 ‘소주 딱 한잔’만 마셔도 단속에 적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주운전에 관한 단속과 처벌기준 강화는 국민 생활, 특히 음주문화와 음주 후 교통편 이용에 큰 변화를 부르고 있다.

술자리 약속에 아예 자가용 승용차를 놓고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불가피하게 자가용승용차를 갖고 간 사람들은 대부분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휴대폰에는 자주 사용하는 대리운전 전화번호 두어개 정도 입력돼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출근길 숙취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례가 알려지면서 새벽부터 대리운전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이용수(49·서울 은평구)씨는 “아침 출근시간에도 술이 덜 깬 기분이 들거나 술냄새가 많이 나면 불안해서 운전이 꺼려진다. 그래서 대리운전을 두어번 이용했는데,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아 차라리 술 약속이 있는 날은 택시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리운전 요금도 오르고 있다. 업소마다 다소 다른 기준을 적용하지만 대략 8km를 기본요금으로 1만원에 거리요금 km당 1000원 정도를 받던 요금이 기본요금이 1만~1만2000원 정도로 올랐다. 따라서 15km 가량 대리운전을 하면 종전까지 1만5000원이면 이용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1만8000원~2만원을 내야 한다. 그것도 피크 시간대면 ‘콜 응답이 없다’며 3000~5000원을 더 올린 요금을 제시한다.

술좌석에서의 음주 루틴도 변하고 있다. 종전이면 음주 전 물을 들이키거나 약한 술부터 마신 다음 안주를 먹어가며 독주로 옮겨가던 술자리가 최근에는 앉자말자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으로 시작해 안주를 즐기는 일도 최소화하면서, 그것도 1차로 끝내는 일이 보통이라고 한다.

김경호씨(K은행 지점장)는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이 많은 우리 사회도 이제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킬 때”라며 “이번 윤창호법 시행이 음주운전으로부터 자유로운 술자리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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