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속도 300km...경이로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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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속도 300km...경이로운 여행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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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시승기>

하늘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하늘과 군데군데 새하얀 뭉게구름이 온통 세상을 뒤덮었던 지난 15일 고속철도 시승을 위해 광명역으로 향했다.
고속철도건설공단이 위치한 서울역 인근에서 버스로 1시간여를 달리자 우리네 전통 가옥인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듯한 광명역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내년 4월 고객들을 맞기 위해 역 주변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광명역에 들어서자 1시간여 동안 교통난에 시달렸던 기억은 아스라히 사라졌다.


고속철도 광명역사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일반 철도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첨단화 돼 있어 마치 공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유리와 철골, 스테인레스로 마감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광명역사는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하루 최대 14만7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시승구간은 광명역∼천안·아산역까지 96.3km 구간.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KTX에 탑승한 시간은 오전 11시55분.
각 객차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고속철도 KTX 1호기의 김영진 기관사입니다.(중략) 고속철도 출발시와 300km/h로 주행시의 승차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KTX에 탑승한 승객들의 시선은 일제히 객차내에 탑재된 4대의 모니터로 쏠렸다.
모니터는 열차 외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며, 속도계도 탑재돼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열차 속도를 알 수 있었다.
열차 내부의 또 다른 시설물로는 간단한 비지니스 업무 처리를 위해 객차 한 가운데 좌석 사이에 마주보고 여행할 수 있도록 간이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이 외의 좌석은 앞 좌석 뒷 부분에 자그마한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공간에는 전화·팩스·수하물보관함·음료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어 고객편의를 높였으며, 화장실도 일반 화장실과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 구분해
장애인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속 300km 탑승객 감탄사 연발

열차가 출발한지 2분이 지나자 모니터에 비춰지는 속도는 시속 100km를 넘어섰고, 4분후에는 200km, 7분후에는 꿈의 속도라 칭하는 300km를 돌파했다.
열차가 시속 300km 안팎으로 주행하자 차창 밖으로 펼쳐진 자연 풍경은 순식간에 지나쳤으며, 사람들은 처음 느껴보는 속도감에 저마다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 탑승객은 "시속 300km로 주행하는데 떨림현상이 거의 없어 빠른 줄 모르겠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승객들 사이에는 '어떻게 열차가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KTX가 고속주행하는 동안 흔들림 현상은 거의 못느꼈을 정도로 승차감은 좋았으나, 터널을 통과할 때에는 '웅'하는 소음과 함께 귀가 막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일반 열차에서도 느낄 수 있는 현상으로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광명역을 출발한지 16분이 지나자 KTX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탑승객 중 한명은 "시속 300km로 달리다 100km/h로 속도를 줄이니 가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현재 운행중인 열차 중 가장 빠르다는 새마을호가 평균 시속이 90∼100km/h인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 했다.
KTX가 속도를 줄인지 4분후 "천안·아산역에 도착했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자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탑승객 사이에서는 "설마 했는데 천안까지 20분만에 오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모니터 보다 바깥 풍경을 잠깐 봤는데 벌써 도착하다니…" 등등 연이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1분 후 천안·아산역을 출발한 KTX는 정확히 20분만에 출발지였던 광명역에 도착했다. 광명역으로 돌아오는 동안 탑승객들은 천안·아산역에 도착하기까지의 경이로움에서 벗어나
편안하고도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경부고속철도 공사 진행 상황> BOX

연말까지 공정율 98%로 향상
차량 및 설비 성능 시험 중


고속철도건설사업 1단계 사업인 경부고속철도건설공사는 8월말 현재 11조6천4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96.6%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 공사는 올해말까지 98%로 공정율을 향상시키고 고속철도가 본격 운행될 내년 4월 이전까지 전 구간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서울∼대구 구간은 노반·궤도·전력설비 등 모든 시설물 공사가 완료됐으며, 지난 8월부터 서울∼대전구간에 KTX를 투입, 시운전을 통해 차량은 물론 각 설비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광명역사와 천안·아산역사는 공사 마무리 단계로 개통시까지 여객접객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기능 점검 및 보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속열차 KTX 또한 46편성 중 40편성에 대한 반입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6편성은 내달말까지 국내에 들여와 시험운행에 들어간다.
고속철도의 양대 차량기지 중 고양차량기지는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를 완료해 KTX를 시험 및 정비하고 있으며, 부산차량기지는 올해말까지 KTX 유치가 가능하도록 검수고 등을 우선 완료하고 내년 3월까지 모든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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