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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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가시밭길'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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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마산·창원지역의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시내버스 전용차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버스전용차로제 도입과 관련, 버스·택시업계의 상반된 입장과 대중교통 인프라가 먼저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제도도입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마산·창원시에 따르면 도심 교통난 해소 및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마산구간 육호광장∼마산역∼구암동 한전 앞 5.2㎞와 창원구간 창원역∼39사단∼명곡로터리∼정우상가 앞 9.2㎞ 등 모두 14.4㎞에 대해 내년 3월부터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전용차로 운용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1시간30분,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동안 각각 운용되며, 주말과 공휴일은 제외키로 했다.
이와 관련, 마산·창원시는 지난달 16일 경남지방경찰청에 협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도 경찰청은 지난달 25일 관활서인 창원 중부 및 서부경찰서, 마산 중·동부경찰서에 의견회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는 경찰청 협의결과가 나오면 이달 중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10월부터 전용차로 운용 및 관련법규 등 시책을 홍보하고,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차선도색·도로표지판 등 시설물을 정비키로 했으며, 내년 2월 한달간 시범운영 후 3월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용차로제가 도입되면 시내버스 운행의 정시성 확보로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편익이 도모되고, 지하철 또는 중앙전용차로제와는 달리 적은 예산으로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제도도입 취지를 밝혔다.
또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성공적은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을 위해서는 제도 시행에 따른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몇가지 문제점에 대비, 관계기관과 유관기관의 면밀한 논의와 문제점 해소방안이 전제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에 대해 운수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스업계는 "이미 수년전부터 행정기관에 수차례 요구한 것으로, 올 6월 노사임금협상 과정에서도 버스전용차로제의 도입을 시와 합의한 상태"라며 제도 시행에 적극 찬성한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추한식 마창시내버스협의회장은 "현재 출퇴근시간대에 정체구간이 많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버스전용차로제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택시·화물업계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택시업계는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는 대리운전과 콜밴 영업으로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경우 1차로에 택시를 세울 수가 없어 출퇴근 황금시간대에 막대한 영업지장을 초래,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사직전에 있는 택시업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남훈 한국노총소속 전국택시노련 경남본부장은 "시기적으로나 도로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버스전용차로제 도입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실효성에 대한 시장조사나 용역 등을 통해 도로를 이용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하며, 만약 이러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전용차로제를 도입한다면 강력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했다.
한편 시민들은 승용차를 이용하느냐, 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버스전용차로를 확대 시행해 승용차 중심의 교통문화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원칙적으로 버스전용차로지ㅔ의 도입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확대하고 배차간격을 좁히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부터 확충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복기자 jbki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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