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타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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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타결 '파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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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 노사간의 지난 16일 임금협상 타결이 타시도 버스업계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버스노사가 이원적 임금인상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공동교섭을 진행해온 부산 등 나머지 5대도시 버스업계 노사가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마련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지역 버스 노사는 지난 16일 긴급 노사교섭에서 임금을 2월1일부터는 현행대비 5% 인상하고 7월1일부터는 16.14%를 각각 인상키로 전격 합의했다.
서울지역 버스 노사의 이같은 이원적 임금인상 합의는 서울시가 7월부터 서울버스체계를 간.지선체계로 개편하면서 적자부문에 대해서는 시가 보전해 주기로 사업자측과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노사양측 모두가 7월부터 임금을 대폭 인상해 준다 하더라도 이로인한 적자분은 서울시가 보전해 주는 만큼 임금인상폭 등을 둘러싼 치열한 대립보다는 사업자측은 노조측에 임금의 대폭 인상이라는 명분을, 노조측은 실리를 찾는데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이같은 임금인상 타결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서울을 제외한 부산등 나머지 5대도시 노사가 서울지역의 임금협상 타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있다.
그동안 서울 등 6대도시 시내버스 노사는 관행적으로 공동교섭을 진행하면서 한 지역에서 교섭이 타결될 경우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서울지역 노사간의 임금협상 타결을 지켜본 나머지 5대도시 노사는 올해는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노사 양측 집행부 모두가 안고 있는 공통적 고민.
특히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버스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없는데다 현재 버스업계가 겪고 있는 경영난에 노사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실정에서 서울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 사업자들은 만약 서울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질 경우 현재의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버스업 영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순수한 임금인상분 뿐만 아니라 이로인한 각종 수당과 퇴직금 등 사업자측이 부담해야 할 추가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노조는 노조대로, 사업자측은 사업자대로 이번 서울지역의 임금협상 타결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며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방도시의 한 버스사업자는 "이번 서울지역 노사간의 대폭적인 임금인상 타결이 자칫 버스업계 전체의 공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서울지역 버스업계의 두자릿수 임금인상이 전체업계에 미칠 메가톤급 파장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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