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개통]속도혁명 100년!미래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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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개통]속도혁명 100년!미래를 달린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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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호남선 하루 12만명 수송...전국은 이제 2시간대 생활권으로
탈서울 가시화.지역활성화 기대..차량.시스템 국산화 향후 과제로

지난 1905년 1월1일 서대문(서울)∼초량(부산) 간에 처음 17시간을 운행했던 경부선은 꼭 100년째를 맞으며 2시간40분의 속도혁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경부선에 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 의견은 1970년대 초부터 대두되기 시작했으나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고속철도 건설방침이 결정된 이후이다.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인구 및 산업의 집중으로 국토의 불균형 개발이 심화되고, 주요 교통망의 수송능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이다.
방침이 결정된 이후 1990년 6월에는 사업계획과 건설 노선이 확정되고, 이어 1992년 6월에 경부고속철도 천안∼대전 구간에 첫 공사가 시작됐으며, 1994년 6월에는 프랑스 TGV와 차량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서울∼부산 전구간을 신선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 변경돼 1998년 7월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한 현실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단계적인 계통으로 대폭 수정됐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12년은 이처럼 결코 순탄한 길만을 걸어오지 못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백지화 논란을 비롯해 토지매입에 따른 보상, 정차역 논란, 도심구간 지상화 및 지하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 등 어려운 난관을 거쳐 오늘 개통을 하게 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와 더불어 경부고속철도가 4월1일 동시에 개통됨에 따라 전국을 2시간대의 생활권으로 연결, 국민 생활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구가 1시간 39분, 부산이 2시간 40분, 또 서울∼광주가 2시간 38분, 목포가 2시간 38분으로 단축돼 지방출장과 관광 등이 한결 편해진다.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이제 짜증나는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웬만한 서울 외곽 나들이보다 고속철도를 타고 지방을 여행하는 주말여행이 더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개통으로 앞으로 경부고속철도가 하루 7만5천명, 호남고속철도가 하루 4만명을 수송해 여객수송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기존철도를 통한 화물수송으로 물류난이 해소되면서 경부고속철도 4개 이상을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교통혼잡이 줄어들고 물류혁명을 가져와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국이 2시간 생활권에 들면서 '탈서울', '중소도시 유턴'현상이 가시화 되고, 지역간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와 문화가 자연스레 발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지역간을 연결하며 정보의 흐름이 원활해져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균등한 지역발전도 기대된다.
그러나 오늘 개통한 고속철도는 향후 풀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고속철도 차량 및 시스템에 대한 국산화를 조속 추진하는 문제는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신선 건설과 대전, 대구 도심통과구간의 건설 및 역사 증축 등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대부분의 노선이 신선으로 건설돼 서울∼부산 간 소요시간이 1시간 56분으로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여객수송능력과 컨테이너 수송능력이 현재의 4배 이상으로 증가된다.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과 각종 첨단 시스템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속철도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만 하다.
여기에 남북철도 연결과 함께 중국, 시베리아는 물론 멀리 유럽까지 뻗어 철의 실크로드를 달리는 한국철도 르네상스가 열릴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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