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잇단 사고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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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잇단 사고로 '몸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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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지연도착 등 악재 줄이어 '불안고조'
각종 대책 불구 "근본문제 해결이 먼저" 지적

지난 1일 미래에 대한 꿈을 고속철도가 개통 초부터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통이후 크고 작은 사고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이에 따라 고속열차 지연도착 시 환불 기준을 완화하고 보상수준을 상향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잇단 사고 불안한 승객=개통 첫날 2개 열차가 전기공급장치와 차륜활주방지 장치 이상으로 멈춰선 것을 비롯, 지난 6일까지 크고 작은 사고로 8건의 열차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일 천안아산역 부근에서 전력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긴 서울발 부산행 KTX 제13호 열차는 개통 첫날에도 같은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차량이어서 이용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철도청이 급히 시간을 바꿔 타야 하는 승객들을 위해 객차 2량에 대해 운영하고 있는 자유석에 사람이 몰리면서 서서 가는 상황도 일어났다.
철도청 홈페이지와 철도회원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예매 시스템은 사용자가 몰리면서 예약 불능 사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반 승객 절반이 열차 운행방향과 반대로 앉게 돼 있는 좌석 배열도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빈혈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열차 운행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배열된 좌석에 앉아 장시간 여행을 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 송모씨(45)는 "평소 빈혈이 심해 고속철도 개통 전 시승을 할 기회가 있었으나 역좌석에 배정돼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아무리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고속철도를 이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꿈의 혁명이라고 불리며 축제분위기 속에서 개통한 고속철도가 불과 며칠만에 이용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철도청의 안이한 대책=철도청은 잇단 사고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고속철 지연시 환불기준을 완화하고 보상수준을 상향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고속열차가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경우 지급하는 지연료 지급기준을 현재 50분에서 25분으로 단축했다.
새롭게 바뀐 기준에 따르면, 25분 이상 지연시 지불운임의 25%, 50분 이상 지연시에 50%를 환불받을 수 있고, 2시간 이상 지연시에는 전액을 돌려 받게 된다.
또 현금으로 환불받지 않고 향후 열차 이용시 해당 금액만큼 할인받는 제도를 이용할 때는 소정의 환불금을 추가해 5% 더 인정해 주기로 했다. 또 역좌석을 이용할 경우에도 추가로 할인해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철도청이 안일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할인헤택을 더 늘린다고 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 고속철도 이용자는 "승객들은 할인혜택을 더 많이 받는 것보다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길 더 원한다"며, "철도청이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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