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철마와 함께 달렸던 지천명(知天命)의 기관사가 사하라사막의 모래바람을 가른다.
서울기관차승무사무소(김만웅) 소속 철도기관사 이영중씨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리는 사하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이 대회를 위해 2년간 준비해 온 이씨는 지난해 동아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9분 22초의 완주기록과 백두대간 종주·울트라마라톤 완주 등 42.195km 24회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하라 마라톤 대회는 낮 기온이 영상 50도이고, 밤 기온은 영상 5도로 기온차가 큰 상황에서 6박 7일간 2백80km를 달리는 경기다.
참가자들은 7일간 식량과 침낭·의류 등을 담은 10kg의 배낭을 소지해야 한다.
대회 코스는 자갈고원과 모래언덕 등 6곳으로 구성되며 각 구간의 거리는 20∼80km로 일정하지 않다.
전체 코스의 절반이 모래로 구성된 이번 경기에서 주최측이 제공하는 것은 공동텐트와 마실 물·낙오자를 태우고 갈 차량뿐이다.
이씨는 "힘들 때마다 고속철도 완공 12년 여정을 떠올릴 것"이라며, "완주를 통해 우리 고속철도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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