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개통 1개월 허와 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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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개통 1개월 허와 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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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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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생활 패턴...원거리 통근 늘고 관광·출장 이용자 급증

고속철도 개통은 당일출장 증가, 관광패턴, 상권 등 국민 일상생활과 경제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지역간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관광레저·비즈니스·주거·출퇴근 등 국민 일상생활 전반에서 전국의 반나절 생활권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우선 통근 가능권역의 확대로 개통전 83매에 불과했던 대전역 기준 정기권이 개통후 280매로 337% 증가했고, 천안아산역(153매), 광명역(120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삼성·LG·SK 등 주요기업들의 출장문화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 1박2일 출장을 당일출장으로 규정을 바꾸고, 지방출장 여비규정도 고쳐 고속철도 이용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고속철도 정차역 접근성이 기업입지 선정의 주요요인으로 작용, 천안아산역 역세권에 신도시 886만평, 오송역 인근에 285만평의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삼성전자도 아산시 탕정면에 오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아이테크 산업단지인 삼성테크노콤플렉스를 조성 중이다.
관광패턴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숙박관광의 경우 KTX 개통이후 1개월동안 승용차 이용률은 59.2% 수준이었으나 장거리는 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주변관광은 렌트카를 활용하는 추세가 증가했으며, 일본 관광객의 경우 부산·목포에 배를 이용해 도착, KTX를 타고 서울쇼핑을 즐긴 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새로운 관광패턴이 생겨났다.
또 호남권 10개 시·군이 함께 추진하는 'KTX를 이용한 남도기행'이라는 맞춤형 여행상품도 개발됐다.
특히 최근 중국·일본·베트남에서 일고 있는 한류열품과 관련, 한국을 방문하는 KTX 테마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KTX를 이용한 남도관광벨트·부산권 관광상품이 속속 개발되는 등 KTX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은 항공 수요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고속철도 개통 전 서울∼부산간 항공기 탑승객은 하루평균 1만6천59명이었으나 개통이후 9천488명으로 40.9%가량 줄었으며, 서울∼개구간은 무려 68.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목포간은 21.6%, 서울∼광주간은 29% 가량 탑승객이 줄었다.
고속버스의 경우도 서울을 기점으로 부산 35.4%, 대구 29.35%, 목포 20%, 천안이 9.2% 감소했다.
철도청은 지난해 4월 대비 일일 평균 약 3만5천명이 항공·고속버스·승용차에서 KTX로 교통수단을 바꾼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형화주의 60%가 고속철 개통 뒤 철도수송물량을 늘릴 것을 계획하고 있는 등 향후 화물수송 능력 증가에 따른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철도의 수요 증가는 곧 국내교통수단의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재편되는 것을 뜻한다"며, "주 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지역간 교류가 활성화단계에 있는 만큼 국민의 생활패턴 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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