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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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본격 시동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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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완성차업체 MOU 체결
제주도에 국내 1호 산업화센터 개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제주도와 경상북도,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이들 정부·지자체·업체가 지난 26일 제주 테크노파크에 모여 관련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1호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기관인 ‘제주도 배터리 산업화 센터’ 문을 열었다.

이번 MOU는 향후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추진됐다. 중앙부처, 지자체, 자동차 업계가 협력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등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약 6만9000여대에 이르는 전기차가 보급됐는데, 지자체로 반납된 전기차 배터리가 112대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2022년 이후에는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테크노파크 측은 배터리 발생량이 2020년 1464대분에서 2022년 9155대분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잔존가치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재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으로 재사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유가금속 회수(재활용)가 가능해 전후방 산업 연계 가능성도 높다. 재사용의 경우 사용 후 제품·부품을 특별한 생산 공정 없이 최소한 청소 또는 정비를 거쳐 중고품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의 경우 사용 후 제품·부품을 수거해 분해·분류·파쇄·용융 등 물리·화학적 가공을 거친 후 원재료로 생산에 다시 투입한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를 평가하거나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법과 기준이 없는 점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민간 업체가 협력해 배터리 성능평가를 비롯한 재사용·재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결된 MOU에는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 기관별 협력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와 환경부는 성능평가, 재사용, 재활용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 추진기반을 마련한다. 산업부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을 포함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환경부는 유가금속 회수 등 재활용체계를 구축하며, 제주도·경상북도·현대차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협력체계를 각각 구축키로 했다.

 

환경부와 경상북도·제주도는 관련 연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문연구기관과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제공한다. 전문연구기관과 자동차 업계는 차종별 폐배터리 성능평가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연구 완료 후에는 제공받은 배터리를 반납한다. 특히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제주도와 현대차 등이 보유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성능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MOU 체결 당일 ‘제주도 배터리 산업화 센터’도 개소됐다. 센터는 산업부와 제주도간 협업으로 구축됐는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잔존가치 및 성능 평가, 전기차종별 사용후 배터리 DB 구축, 재사용 배터리 활용 연구와 실증 등을 통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산업부가 82억7500만원, 제주도가 98억5500만원을 각각 투입해 지난 2017년부터 준비돼 왔다.

유정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소비자가 전기차 가치를 예측할 수 있어야 친환경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배터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는 효율적 전기차 가치 평가 전제조건인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대기질을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미래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것은 순환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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