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상 처음 노사 합의 생산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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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상 처음 노사 합의 생산중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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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4일간 휴업 실시
적정재고 수준 초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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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사상 처음 노사 합의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쌍용차는 노사 합의로 생산물량을 조정해 적정재고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평택공장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1일 공시했다.

생산중단 일자는 5일·8일·12일·15일 4일로 예정됐다. 첫째 주와 둘째 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실시돼 주말을 포함해 각각 4일씩 휴업이 이뤄진다. 회사 귀책으로 휴업하면 급여 70%를 지급하기 때문에 평택공장 생산직 직원은 휴업일인 나흘간 임금이 30% 줄어든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 합의로 재고 조정을 위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올해 들어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로 2시간씩 휴식하는 계획 정지도 시행했는데도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쌍용차 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이 1만2000대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 6월 1만375대까지 떨어지며 겨우 1만대를 넘겼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4500대를 적정 재고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4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해 재고량이 5000대 수준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 모델 ‘코란도’가 2월 말 출시돼 3월에 2202대가 팔렸지만 4월부터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내수 판매 기준 5월에 1585대였다가 6월에는 1114대로 떨어졌다. 베스트셀링 모델 ‘티볼리’는 6월 내수 판매가 2940대에 그쳐 5월(3977대)보다 26.1% 줄었다.

다만 쌍용차 상반기 전체 판매는 7만2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내수는 5만5950대로 8.6% 늘었고, 수출은 1만4327대로 8.2% 감소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던 쌍용차가 생산물량 조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만 노사가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자구책 마련을 위해 협력에 나선 점에선 좋은 선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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