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입차 한국법인 지난해 대규모 적자 기록
상태바
[단독]수입차 한국법인 지난해 대규모 적자 기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사 분석결과 3543억원 영업손실
증가세 보인 판매·매출과 다른 양상
차량·부품 수입과 관리비 증가 요인
BMW는 리콜에 따른 보증비용 급증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수입차(승용차) 한국법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판매대수에선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차량·부품 수입은 물론 판매와 회사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급증하면서 상당수 업체가 영업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8개 주요 수입차 한국법인(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FCA코리아, FMK, 볼보자동차코리아, 포르쉐코리아, 한불모터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업체 매출은 10조2824억원으로 전년도인 2017년(9조6971억원) 보다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 14개 브랜드 차량대수는 18만6077대로 전년(16만1647대) 대비 15.1%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가 판매대수 증가세에 미치지 못한 것. 지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24개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는 26만705대로 전년(23만3088대) 대비 11.8% 증가했다.

8개 한국법인은 지난해 3543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1299억원 영억이익을 거뒀다. 손실로 전환된 것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 차량·부품 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는 9조5268억원으로 전년(8조8427억원) 대비 7.7%, 판매와 회사 관리 등에 들어간 비용(판매·관리비)은 1조1099억원으로 전년(7245억원) 대비 53.2% 각각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판매·관리비가 급증한 점이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정비 서비스 인프라 구축·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한 요소도 있지만, 무엇보다 리콜 이슈와 같은 품질보증에 다른 비용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5994억원으로 전년(274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엔진 화재에 따른 리콜 실시 등에 따른 비용이 2017년 997억원에서 지난해 3051억원으로 3배 늘었다. 이 때문에 BMW코리아는 2017년에는 105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477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였다.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5994억원으로 전년(274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엔진 화재에 따른 리콜 실시 등에 따른 비용이 2017년 997억원에서 지난해 3051억원으로 3배 늘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5994억원으로 전년(274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엔진 화재에 따른 리콜 실시 등에 따른 비용이 2017년 997억원에서 지난해 3051억원으로 3배 늘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7만798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매출이 4조4743억원으로 전년(4조2664억원) 대비 4.9%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까닭에 영업이익이 전년(1486억원) 대비 4.1% 증가한 1548억원으로 매출 증가세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48%에서 3.46%로 0.02% 감소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또한 벤츠와 마찬가지로 판매와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 증가하지는 못했다. 볼보는 지난해 전년 대비 29.1% 증가한 8524대를 판매한 덕분에 매출이 전년(3226억원) 대비 28.7% 증가한 4151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각각 3471억원과 634억원 지출되면서 46억원 영업이익을 보였다. 이는 2017년(31억원) 대비 48.4%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대(1.1%) 머물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판매와 매출이 각각 2만7851대와 1조127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판매망 재정비와 보증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서 63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2017년에도 영업손실액이 641억원에 이르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