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우체국 택배 피말리는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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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우체국 택배 피말리는 ‘생존 게임’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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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당사자 갈등 격화…“수혜자 어디에 있나”
우정사업본부 “인건비 늘어 재정상황 녹록치 않아”
우정노조 “노동 강도 높아져…인력충원 더해야”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우체국 집배송 업무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한데 따른 실익은 미비한 반면, 이해당사자간 갈등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우체국 집배송 인력은 2만256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9.1% 증가했고, 집배원 1인당 배송물량은 1005통에서 869통으로 13.5%, 연간 노동시간은 2488시간에서 2403시간으로 3.4% 줄었다.

주간 초과노동시간도 11.8시간에서 9.1시간으로 22.9% 감소했으며, 토요일 근무인원은 4766명으로 34.3% 축소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들어 물량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재정상황이 악화됐다면서 전국우정노조 측이 주장하는 더 이상의 인력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집배송원의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업무시간 단축을 추진했고, 남겨진 물량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배송인력도 증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에서 또 다시 제시한 요구조건을 검토·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자금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시했던 추가경정예산에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자금지원은 포함되지 않은데다, 올해 우편 사업에서 2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있는 상황이다.

전국우정노조 역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독이 됐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제도시행에 따른 손실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700여명의 집배송원이 증원된 바 있는데, 현재까지 택배 등 배송물량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인력충원과 추가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반우편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1분기 택배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등 택배와 등기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집배송원 인력으로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장 재배치 순환업무를 제시한 우정사업본부의 대안은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집배원 1만6000명의 연간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일반 임금노동자 평균(2052시간)보다 693시간 초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시간 노동은 집배송원의 과로사 등 인명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사망한 것을 포함하며 지난 7년간 사망자는 116명이며, 현재에도 서울지역 집배원 중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 측 요구사항에는 ▲집배원 증원 ▲ 근로시간 단축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 토요일 휴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제3차 노사분쟁조정위원회(최종)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2일부터 원칙 근무시간(9~18시)에 들어가고, 6일 전국 집배송원들의 상경 투쟁을 거쳐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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