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 돌 택시복지재단을 성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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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첫 돌 택시복지재단을 성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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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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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법인택시 사업자들과 노동자단체가 힘을 모아 택시근로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공식 법인 일반택시운수종사자복지재단을 출범시킨 것이 벌써 1년이다. 그동안 복지사업으로 택시운전자 3500명을 대상으로 정밀건강검진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운전자 자녀 2000명을 선발해 1인당 15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비록 미미하다 할 수 있으나 적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 가며 착실히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대견스럽다.

특히 재단은 최근 택시회사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를 싼값에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루트를 개발해 관련업체와 협약을 맺고 업계에 양질의 타이어를 공급하도록 함으로써 택시사업자들에게도 경제적 이득을 주고 있는가 하면, 택시회사가 사용하던 택시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할 수 있도록 중고차량 매각창구를 잇따라 개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금 일부를 복지재단의 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무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법인택시업계의 운수종사자 복지 증진은 참으로 멀고 험난한 길을 밟아 왔다. 1980년대 택시운송사업이 활황을 보이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택시산업에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1990년대 초 격렬한 노사대립 이후 합리적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지내온 시절에는 일반택시 운수종사자 복지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택시산업이 계속 침체와 불황을 겪으며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자 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손을 맞잡고 나서게 된다. 최근의 ‘카카오 카풀’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십여년 간 택시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모두 노사가 공동대응을 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택시 사정은 여전히, 아니 더 나빠졌다고 보는 지적이 많다. 공유경제, 자율주행차 등이 택시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어렵게 노사가 힘을 합해 운수종사자의 복지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 걸음마를 하는 상황에서 택시사정이 너무 안좋아 보여 걱정이다. 택시산업이 생존의 길을 찾고 노사가 그 곳에서 보람을 찾는 날이 와 일반택시복지재단이 제대로 역할을 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마지않으며, 첫 돌을 맞은 재단에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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