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차 글로벌 실적 4.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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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산차 글로벌 실적 4.9% 감소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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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 국내외서 386만7915대 판매
내수 0.3% … 해외 6.0% 각각 줄어
현대차와 쌍용차 국내 실적은 상승세
수출은 신흥시장 등서 총체적 하락세
참고사진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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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국내외 판매 실적이 지난해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하반기 역시 긍정적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외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386만7915대로 전년 동기(406만7452대) 대비 4.9% 줄었다. 내수 시장에선 75만5037대 판매로 전년 동기(75만7003대) 대비 0.3%, 글로벌 시장에선 311만2878대가 팔려 전년 동기(331만449대) 대비 6.0%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부진이 전체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내수 시장에선 현대차와 쌍용차 실적만 상승했다. 현대차는 38만41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5만4381대) 대비 8.4%, 쌍용차는 5만5950대로 전년 동기(5만1505대) 대비 8.6% 각각 증가했다. 양 브랜드 모두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을 중심으로 레저차량(RV) 판매가 늘어난 게 좋은 실적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현대차는 11만870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9만3322대) 대비 27.2% 증가했는데, 이는 각각 1.3%와 1.1% 증가하는 데 그친 세단·해치백(14만1218대)과 제네시스(3만2263대) 보다 높은 수치다. RV 부문에선 싼타페(4만4088대)와 팰리세이드(3만1502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세단인 그랜저(5만3442대)·쏘나타(4만8291대)·아반떼(3만2184대)와 함께 승용차 실적을 견인했다. 스타렉스(2만3700대)와 포터(5만3096대)를 앞세운 소형 상용차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일익을 맡았다. 반면 대형 상용차(1만5132대)는 5.6% 감소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2만1621대)와 티볼리(2만275대)가 실적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코란도(7182대)가 전년 동기(1795대) 대비 300.1% 증가하며 전년 대비 상반기 전체 실적 상승분(4445대)을 책임졌다.

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GM 내수 실적은 하락했다. 기아차는 24만2870대로 전년 동기(26만7700대) 대비 9.3% 줄었다. 세단·해치백(10만7899대)과 RV(10만2615대) 각각 9.1%와 12.7% 줄었다. RV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던 기아차 입장에선 시장서 RV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실적이 감소한 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기아차는 신형 RV 차종을 잇달아 내놓은 현대차와 쌍용차에 밀려 상반기 내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력 차종인 쏘렌토(2만6681대)와 카니발(3만3836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와 9.4% 줄었다. 세단에서도 K시리즈 판매가 저조했다. K3(2만2673대)·K5(1만9813대)·K7(1만6936대)·K9(5855대) 전체 판매량은 6만5277대로 전년 동기(7만1343대) 대비 8.5% 줄었다. 22.0% 증가한 K9을 제외하곤 세 차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3만6506대)는 전년 동기(4만920대) 대비 10.8%, 한국GM(3만5598대)은 전년 동기(4만2497대) 대비 16.2% 각각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대비 증가한 QM6(1만6845대)과 트위지(1038대)와 지난해 하반기 출시돼 상반기 실적에선 순증한 것으로 나타난 마스터(882대)를 제외한 전 차종 실적이 하락했다. 한국GM은 스파크(1만5776대) 실적이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6.6% 감소한 수준에 그쳤는데, 그나마 말리부(6851대)와 트랙스(6233대)는 각각 10.3%와 28.8%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회사 전체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개 업체 실적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188만7149대) 대비 7.6% 줄어든 174만3498대, 기아차는 전년 동기(111만8708대) 대비 0.8% 감소한 111만141대를 각각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국산차 판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이들 두 업체 실적이 줄어든 게 뼈아픈 원인이 됐다. 한국GM도 전년 동기(20만3889대) 대비 4.1% 줄어든 19만5574대에 그쳤다. 경차를 제외한 전 차종 수출이 줄어들면서, 최근 2년 사이 더는 내려갈 것 없어 보일 만큼 곤두박질 친 실적이 더 떨어지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4만9338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8만5098대) 대비 42.0% 감소했다.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닛산 로그 수출이 1년 사이 6만2036대에서 3만8150대로 38.5% 줄었고, QM6 또한 2만1485대에서 47.9% 줄어든 1만1188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1만4327대로 전년 동기(1만5605대) 대비 8.2% 감소했다. 수출 감소에 대해 쌍용차는 코란도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수출 라인업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거론했다.

국내외에서 고전하는 상황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도와 멕시코에 연이어 뒤처지는 등 국내 완성차 생산·판매 실적이 장기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내 시장에선 좀처럼 소비 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악재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업계는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중국 등 주요시장 산업수요 감소 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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