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드라이버 단체방 성희롱’으로 이미지 실추…입지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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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드라이버 단체방 성희롱’으로 이미지 실추…입지 흔들리나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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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직접 고용 불가하다’는 주장 허술한 인력 관리 문제로 부메랑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중 택시와 플랫폼 업계 간 상생안 발표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타다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타다 일부 드라이버들이 단체 채팅방에 여성 승객을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정부가 이달 중으로 택시와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간 상생을 위해 종합 대책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타다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일 한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5분께 타다 드라이버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 단체 채팅방에 여성 승객 사진이 올라왔다.

타다 드라이버가 차량에 탄 여성 승객이 술에 취해 잠든 것을 확인하고 핸드폰을 꺼내 몰래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같은 사진이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자 채팅방 참여자들은 "모텔로 갈까요 물어보라" "실루엣이 매우 예쁜 여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한 이 밖에도 여성 승객을 놓고 “성매매 여성 같다”는 등 타다 드라이버의 성희롱 행태를 증언하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타다는 지난해 10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

타다는 파문이 일자 “해당 드라이버는 타다의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해제 조치되었고 법적인 조치도 철저히 검토”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 하에 드라이버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타다의 운전자 고용 구조상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라이버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 타다는 인력 업체들과 ‘렌터카 대리운전’ 업무를 계약한 고용인을 ‘파견’받는 방식으로 드라이버를 수급한다. 드라이버 채용과 교육, 관리 모두를 이들 인력 업체에서 주관하고 타다 서비스 운영사인 VCNC가 드라이버에게 호출 중개만 하는 식이다.

이러한 타다의 간접 고용 방식은 한 업체에서 문제를 일으킨 드라이버가 다른 업체에 다시 취업해도 업체 간 리스트를 공유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구조다.

또한 처음부터 면허 취득 시 최근 5년간 음주 운전과 성범죄 등의 강력 범죄 이력을 조회하고, 이후에도 수시로 범죄 여부 등을 조회하는 택시와는 달리 타다는 사고 및 음주운전이력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성범죄 등 강력범죄 이력 조회는 불가능하다.

이 같이 현재 타다에 등록된 기사 수는 약 1만 6천명이다.

그동안 타다는 여객자동차법상 11인승 이상 승합자동차를 대여하는 사람에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운전자 직접 ‘고용’은 불가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결국 이러한 허술한 인력 운용 구조가 문제점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한편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택시와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간 상생 방안은 타다와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필요한 만큼의 택시 면허를 매입 또는 임대해 영업을 허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또 다른 진입 장벽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다 택시업계 내부에서도 노사 또는 개인과 법인간 면허 매입 및 임대 방식을 놓고 의견이 나눠어질 가능성도 있어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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