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이은 마을버스 사고…근로환경 등 개선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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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연이은 마을버스 사고…근로환경 등 개선 필요성 ‘대두’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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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사고 1300여건…주원인 안전운전 불이행
서울마을버스조합, “운전자 처우 개선·지원 확대돼야”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최근 5년간 서울시 마을버스 교통사고는 1300여건을 넘어섰고 안전운전 불이행에 따른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근로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마을버스운송조합이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에 의뢰한 '마을버스 운송원가 산정 및 미래 성장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까지 마을버스 교통사고는 총 1381건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1879명으로 사망 28명, 중상자 555명, 경상자 1168명, 경미한 부상자는 128명이었다.

지역별 사고 발생수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동작구 29건, 구로구 25건, 서초구 20건으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 1건, 중구·양천구 2건, 은평구 3건, 종로구·동대문구·광진구 4건, 중랑구 5건 순으로 낮았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한해 평균 발생건수 276건 중 약 170건(62.1%)이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마을버스조합은 운전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짧아 운전자들은 보통 차량 안과 종점 주변에서 쉴 수 밖에 없다”며 “버스 기점과 종점도 고지대, 뒷골목 등에 있어 따로 휴게 시설이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마을버스 운전자는 시내버스 운전자에 비해 매월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월급은 적게 받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마을버스 운전자의 평균 월급은 26일 만근에 약 185만원인 반면 시내버스 운전자는 22일 만근 시 약 335만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에 비해 임금은 적어 퇴직하는 운전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3년 3년 8개월에서 2017년 2년 8개월로, 약 1년 정도 단축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근무여건과 임금수준이 우수해 마을버스 운전자가 시내버스 업체로 이직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갈수록 업계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는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하루 한 대당 운행비용을 기준으로 이보다 적은 운송수입을 가지는 노선에 대해 운송수지 적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또 항목별로 서비스 평가를 실시한 후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상·하반기 2회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시와 마을버스 조합이 5:5씩 분담하는 매칭펀드 구조로 시설 및 장비확충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재정지원으론 고객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쾌적한 교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자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악화를 보완해줄 수 있는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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