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복지 취약 ‘셔틀버스 기사’ 위한 쉼터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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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복지 취약 ‘셔틀버스 기사’ 위한 쉼터 생겼다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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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 인근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녹번쉼터’ 개소
건강, 금융, 취업상담도 실시, 노동권익 지원 공간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 셔틀버스 기사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불광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5번째 이동노동자쉼터로,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동노동자는 업무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있지 않고 주된 업무가 이동을 통해 이뤄지는 노동자를 말한다.

서울시는 평균연령 60.8세, 하루 평균근무시간 12.15시간(대기시간 포함)인 ‘셔틀버스 기사’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녹번쉼터’를 지난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내 셔틀버스 운행의 대다수는 학원통학차량으로, 셔틀버스기사들은 지속적으로 그 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 고용으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보호에서도 소외되는 등 노동복지가 취약한 상태였다.

셔틀버스기사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480명 중 91.9%에 이르는 441명이 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어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했으며, 5명 중 1명은 시간, 공간 등의 부족으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녹번쉼터’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7층)에 181㎡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은 초‧중‧고교 밀집지역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며 근처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을 셔틀버스가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셔틀버스 기사의 대기가 많은 곳이다.

쉼터는 주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특히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성 셔틀버스기사의 수요를 반영, 쉼터 내 별도공간으로 여성전용휴게실도 갖췄다.

이밖에도 교육‧회의실을 비롯해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등이 조성돼 있다. 휴대폰 충전기(약 30~40개),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혈압측정기(1개) 등 꼭 필요한 집기도 마련했다.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기사 등이 주로 이용하는 1‧2·3호 쉼터와 마찬가지로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상담(월 1회)과 자존감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 힐링프로그램(반기 1회)을 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6년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휴(休)이동노동자 서초쉼터를 시작으로, 도심권에 북창쉼터(퀵서비스기사), 합정쉼터(대리운전기사), 상암미디어쉼터(미디어노동자)를 각각 개소했다.

지난해 이 4곳의 쉼터를 방문한 이동노동자는 4만1000여명이며, 금융‧건강‧법률상담 같은 복지프로그램 이용자도 104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혁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쉼터를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셔틀버스기사들에게 건강검진, 상담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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