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원인 피로누적·식곤증…“주기적 환기·지압해야”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지난 10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원인 1위는 ‘졸음운전’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건수는 매년 3월부터 점차 늘어나 7~8월 최고조에 달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이 매월 시행하고 있는 안전캠페인에서 배포하는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졸음운전의 치사율은 18.5%로, 과속 사고 치사율의 약 2.4배에 해당하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1.1%의 약 1.7배 수준이다.
운전면허 취소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인데 졸음운전은 0.17% 수준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소주 두 병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는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시 시속 100km로 주행한다고 했을 때 1초만 깜빡 졸아도 28m, 3초를 졸면 84m를 운전자 없는 상태로 주행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새벽 시간대 및 오후 12~3시 사이로 나타났다. 또한 고속도로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졸음운전을 경험했고, 주요 원인으로는 피로누적과 식곤증을 꼽았다.
피로와 식곤증은 대부분 수면부족, 수면장애 때문에 발생하는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운수회사 근무 운전자 10명 중 5명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대형버스의 경우 승객이 많으면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산소 부족으로 인한 졸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야한다”며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든 음식·약물을 피하고 휴게 시간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지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년간 졸음운전 사고는 1만7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512건, 2014년 2426건, 2015년 2701건, 2016년 2433건 발생했고, 사망자 수는 각각 121명, 130명, 108명, 9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