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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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공개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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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상설계공모서 SOAP‘투영된 풍경' 당선
‘배다리’ 현대적 해석…언덕 형태 곡선 디자인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시가 최근 한강대교 남단에 개통될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 '백년다리'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 공개했다.

시는 국내‧외 총 27:1의 경쟁을 뚫고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SOAP 대표의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 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에 따르면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길이 500m, 폭 10.5m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되며 2021년 6월 개통된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 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한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 한 것으로,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 도시의 경관 및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보행로 곳곳에는 목재 데크를 이용한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이달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다음 달 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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