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강한 RV 꺾이자, 국산차 7월 실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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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강한 RV 꺾이자, 국산차 7월 실적 하락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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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10만8398대 판매, 전년比 3.7%↓
르노삼성차 제외 나머지 4사 모두 하락세
신차 등 일부 제외한 RV 부문 부진 원인
전체 RV 판매 5만2392대, 전년比 2.7%↓
7월에 기아차가 새로운 차급에서 선보인 셀토스는 333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사진]
7월에 기아차가 새로운 차급에서 선보인 셀토스는 333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사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산차 7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더욱 힘을 내는 레저차량(RV) 실적이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1일 국산차 주요 다섯 개 업체에 따르면 7월 자동차(승용차) 판매량은 10만8398대로 전년 동월(11만2611대) 대비 3.7% 줄었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4만4677대로 전년 동월(4만5332대) 대비 1.5%, 기아차는 4만735대로 전년 동월(4만1596대) 대비 2.1% 각각 소폭 감소했다. 쌍용차는 8707대로 전년 동월(9823대) 대비 11.4%, 한국GM은 6204대로 전년 동월(8258대) 대비 24.9%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8075대로 전년 동월(7602대) 대비 6.2% 늘었다.

여름 판촉 등에 힘입어 전월(6월) 보다는 실적이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월(10만4217대) 대비 4.0% 증가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실적이 늘었다. 기아차는 전월(3만6973대) 대비 10.2%, 쌍용차는 전월(8219대) 대비 5.9% 각각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전월 7285대)와 한국GM(5369대) 대비 각각 10.8%와 15.6% 증가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월(4만6371대) 대비 3.7% 감소했다.

승용차 기준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3만4730대로 전년 동기(74만4530대) 대비1.3% 감소한 상태다.

7월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낸 차종은 기아차 K7이다. 신 모델이 나온 이후 판매가 급증하면서 7월에만 8173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149.1%와 90.8% 증가했다. 그랜저가 차지하고 있던 판매 1위 자리를 단숨에 빼앗았다. 지난 2009년 11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사상 최대 월 판매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16년 3월 2세대가 기록한 6256대다.

얼마 전 신 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도 8071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35.7% 증가했지만, 전월 보다는 17.8% 줄었다. 현대차 싼타페는 7393대로 요새 잘 나가는 SUV(RV 포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다양한 경쟁 차종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5.3%와 9.8%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K7 위력에 눌려 6135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8.4%와 7.8% 줄었다. 기아차 카니발은 5518대로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6.2%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반떼(5428대), 기아차 모닝(4622대), 르노삼성차 QM6(4262대), 기아차 K3(3883대), 현대차 팰리세이드(3660대)도 앞선 상위 5개 모델에 이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잘 팔렸던 모델 이외에 최근 신 모델이 출시된 차종이 인기를 끌었음을 엿볼 수 있다. QM6의 경우 지난 6월 출시된 LPG 모델이 2513대 출고되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7월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잇달아 새로운 차급에서 선보인 베뉴와 셀토스는 각각 1753대와 333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7월 누적으로는 그랜저(5만9577대), 쏘나타(5만6362대), 싼타페(5만1481대) 세 차종이 근소한 차로 1~3위를 기록했다.

한일 양국 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차 불매 운동이 시장 일각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자 그간 일본차가 강세를 보였던 하이브리드(HEV) 차종이 반대급부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단 7월 실적에서는 이런 기대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현대차와 기아차 HEV 판매량은 각각 2759대와 3553대로 전월 대비 14.8%와 63.3%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땐 현대차는 10.1% 증가한 반면, 기아차는 58.4% 감소했다.

7월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계절적 수요가 많은 RV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차를 중심으로 일부 차종 실적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추세가 하락세를 보인 것. 7월 현대차 RV 실적은 1만9528대로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8.4%와 8.1% 증가했지만, RV를 많이 파는 기아차(1만7747대)와 쌍용차(8707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8%와 11.4% 감소했다. 판매대수로는 4447대 줄었다. 양사는 전월 보다는 각각 1.7%와 5.9% 증가했다. 양사 RV 판매 감소가 전체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적지 않게 끼쳤음을 엿볼 수 있다. 5개 업체 7월 RV 판매량은 5만2392대로 전년 동월(5만3842대) 대비 2.7% 감소했다. 여름에 판매가 잘 안 되는 세단·해치백 실적을 RV가 만회해줘야 했는데, 지난달에는 힘에 부친 양상을 보였다. 물론 전월(4만9564대) 대비로는 5.7% 늘었다.

각사는 하반기 새롭게 내놓은 신차를 앞세워 판매증진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5.7% 성장세를 보인 신형 쏘나타의 경우 이달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 판매되고, 향후 터보 모델도 투입되는 만큼 하반기에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이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누적 계약 5000대를 돌파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엔트리 소형 SUV 베뉴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는 하반기 출시되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물론 기존 모델에 대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이벤트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전반적인 시장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선보인 베리 뉴 티볼리 영향으로 전월 대비 회복세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코란도 가솔린 및 상품성 개선모델 등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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