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기버스 표준모델 나왔다…“중국보다 국산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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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기버스 표준모델 나왔다…“중국보다 국산 유리”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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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총 12개 항목 보급 기준 공개…한국VS중국 경쟁
현대차·하이거 등 입찰…업계 “중국산 조건충족 안돼”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기시내버스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전기버스 보급 입찰을 위한 제작사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국산이 중국산보다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는 지난 7일 청사에서 올해 노선버스에 투입할 전기버스 114대에 대한 입찰 설명회를 열었는데 국내업체와 중국업체 각 3, 4개사가 참여,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업계는 이번 전기버스 표준모델이 배터리용량과 전기에너지 및 차량 전장에서 기존 중국산에 부합되지 않아 국내 업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대다수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울시내 전기버스 도입사업 공고문은 차량 성능·구조·관리, A/S 분야에서 총 12개 항목의 차량 보급 기준이 구매 가이드 형태로 공개됐다.

구매 가이드에 따르면 전기버스는 교통 체증을 대비해 충전 없이 연이어 2회 이상 운행이 가능하게 하고, 차량 내 배터리 탑재 용량은 200㎾h 이상으로 제한된다.

동절기 기준으로 충전 속도는 분당 2.6㎾ 이상, 전기에너지는 1㎾h 당 0.7㎞ 이상, 차량 전장은 10.9m 이상, 좌석 수는 23석 이상 등이 충족되고, 차량모니터링시스템 무료 지원과 관내 A/S서비스센터를 확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전기버스 보급은 차량 당 국가 예산이 약 2억원 정도 투입되는 큰 사업”이라며 “이번 표준모델 마련은 승객의 편의성, 안전성과 운수업자의 사업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중국산 전기버스가 순수 전기자동차 중 상용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구매 가이드로 인해 국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참여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매 가이드의 조건을 충족하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거의 없어 국내 업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업체를 죽이는 수입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은 조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시가 진행한 노선버스용 전기차량 보급 입찰에는 하이거, BYD, 황희버스 총 3개 중국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국내 업체는 현대자동차,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JJ모터스 총 4개사가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성능, 공급가, A/S 등을 평가해, 이달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현대차 15대, 에디슨모터스 4대, 하이거 10대가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외 업체 총 10개사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3~4개 업체가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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