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불매’에 엔화 환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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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불매’에 엔화 환전 감소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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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8·15 마케팅' 경쟁
일본내 카드 사용액도 줄어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일본 여행과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에서 원화를 엔화로 바꾼 돈이 이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도 일본 소비를 부추기는 홍보를 자제하고 광복절을 앞둔 '8·15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지난달 고객에게 매도한 엔화는 총 225억엔(약 2579억원)이다.

고객이 대면·비대면 창구에서 원화를 엔화로 바꾼 금액이다.

7월 엔화 환전 규모는 한 달 전인 6월(244억엔)보다 7.7% 줄었다. 1년 전인 작년 7월(245억엔)과 비교하면 8.0% 감소했다.

7월에 휴가철이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6월보다 환전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휴가철이 8월까지 이어지기에 엔화 환전 규모는 이번달에 더 감소할 수도 있다"며 "최근 원/엔 환율이 올라 엔화 저가 매수 수요도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 한국 신용카드 사용액을 살펴봐도 불매운동 영향이 나타났다.

국내 전업 카드사 8개사가 발급한 신용카드로 우리 국민이 일본 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살펴보면 7월 중·하순부터 작년 동기 대비 소비금액이 줄었다.

7월 첫 주(1∼7일)는 작년 동기 대비로 카드 사용액이 19.3%, 둘째 주(8∼14일)는 13.1% 늘어나지만 7월 셋째 주(15∼21일)에는 감소세(-0.4%)로 전환했다.

이어 넷째 주(22∼28일)에는 5.3% 줄고, 8월과 이어지는 다섯째 주(29일∼8월 4일)에는 -19.1%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쇼핑 관련 혜택을 준비했다가 한일관계가 갑작스럽게 냉각되자 서둘러 관련 홍보를 접었다.

우리카드는 6월 28일 일본 대표적 쇼핑 장소인 돈키호테, 빅 카메라, 훼미리마트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의정석 제이쇼핑(J.SHOPPING)'을 출시했다가 닷새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일본 관련 할인 혜택을 홈페이지에 홍보했다가 여론을 의식해 삭제했다.

금융사들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을 맞아 '8·15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1899년 '민족 자본으로 설립한 정통은행'임을 강조하는 우리은행은 광복 74주년·창립 120주년 기념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정기예금은 저축 기간이 6개월이고, 만기를 채워 해지하면 연 0.8%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1.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이며 3천억원 한도 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6일까지 연 1.815%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통장 총 1천좌를 특별판매한다. 독립유공자와 후손이 예·적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OK저축은행은 여전히 일본계 저축은행이라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98%,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2% 지분을 가졌다.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세워졌다.

아프로그룹·아프로대부 지분 대부분을 가진 최윤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현재는 한국 국적만 가진 상태다.

최 회장은 한국 자본임을 강조하고자 OK저축은행 이름에 '오리지널 코리안'이라는 뜻을 담았다.

교보생명은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담은 '래핑(Wrapping)'을 광화문 사옥 외벽에 선보인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현 회장의 부친인 신용호 창업주와 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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