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시장 저성장국면 장기화 대비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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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시장 저성장국면 장기화 대비 지원 필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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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협회 최근 보고서에서 주장
2019년 상반기 해외 시장 동향 분석
미국과 중국 등 승용차 판매 5.6% 급감
업체 선제적 대응 … 미래차 개발 집중
“노사협력과 적시적기 정부 지원 절실”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평택 생산라인 전경 [자료사진]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평택 생산라인 전경 [자료사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한국계 자동차 업체는 비교적 감소세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악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미래차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가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협력과 적시적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주요 7개(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시장 승용차 판매(중·대형 상용차 제외)를 브랜드 국적별로 분석하고 각 시장 최신 정책 동향을 담아 펴낸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고,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와 10.3%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선진시장인 미국(1.9%↓)과 EU(3.1%↓)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와 4.1% 감소하며 감소폭이 비교적 높았고,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와 1.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했지만,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감소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에 이르는 큰 폭 증가를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중국계는 판매 감소가 1년여 간 지속되면서 중국시장 수요감소율(11.0%↓)을 훨씬 상회하는 16.9%가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중국 시장에서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반면 주요 시장 점유율은 7.1%에서 7.3%로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SUV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고, EU시장에서는 소형 SUV 등 판매호조로 0.6% 소폭 감소한 전년 수준 양호한 실적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 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AMA는 우리 업계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SUV 신차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했다. 반면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 수 등에서 아직까지 열세 상황이하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가 저성장국면 장기화에 대비해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주요국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각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며, ‘미 의회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대 추가 법안 발의’와 ‘미 환경청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 방침 공개’, ‘인도의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4000만 달러 투자 계획’, ‘프랑스·독일의 배터리 공장에 총 50~60억 유로 투자’ 등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안전·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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