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개인택시, ‘전기택시 전용 플랫폼’ 구상하나
상태바
서울개인택시, ‘전기택시 전용 플랫폼’ 구상하나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와 ‘협업’ 논의…“다른 경로도 모색 中“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서울개인택시업계에 ‘전기차 모빌리티 플랫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개인택시조합과 현대자동차는 이를 논의했다. 조합은 “자체 플랫폼 택시를 준비하기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여러 모빌리티 업체와 만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6일 교통회관 사무실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만나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사지만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많다. 2017년 카풀 스타트업인 ‘럭시’에 투자했다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로 투자를 철회했던 현대차는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 등에 투자해왔다. 지난 6월에는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 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한 최초 사례였다.

특별히 서울개인택시조합과 현대차가 일반택시가 아닌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플랫폼 택시 서비스 방안을 논의한 배경에는 서울시 전기택시 모집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서울시는 총 3000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 2주간 진행된 1차 모집에서 441대(개인택시기사 381명, 법인택시회사 3곳 60대)를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2차 전기택시 사업자 모집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전기택시 3000대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친환경차인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플랫폼이 출범한다면 조합과 완성차 모두 실리와 명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합은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가 11인승 디젤 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비교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조합과 현대차는 ‘논의한 사실은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택시를 가지고 별도의 플랫폼 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일단 2차 전기택시 모집에서 몇 대나 더 (전기택시가) 들어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